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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가 모성을 화두로 던지는 까닭은?
‘희생을 모르고 자식조차 버리는 이 시대의 무책임한 어머니들에게 모성이란 무엇인지 한번쯤 진지하게 생각하게 하는 드라마가 되었으면 한다’

사뭇 도발적이기까지 한 표현이다. 24일 첫 방송을 한 MBC주말극 ‘문희’(극본 정성희, 이한호 연출 이재갑)의 기획의도이다. 가족의 해체와 파편화, 그리고 사회와 산업구조의 변화에 따른 가족의 역할과 인식의 변모로 인해 모성이라는 단어조차도 많이 퇴색된 요즘 이드라마가 ‘모성’을 전면에 내세운 까닭은 무엇일까?

‘문희’는 백화점 재벌의 혼외정사로 태어난 여성, 문희(강수연)가 열여덟의 어린 나이에 아이를 출산하고 다른 집에 입양시킨 후 성공과 복수를 꿈꾸는 삶이 그려진다. 그리고 아이를 입양해 키우는 한 여성, 장하나를 통해 보여지는 모성이 이 드라마의 주요한 또 한축을 이룬다.

그동안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무조건적이며 본능적인 모성을 다뤄오다 최근 들어선 이러한 빛깔의 모성을 전면에 내세운 작품들을 만나기가 어려워졌다. 이런 상황에서 ‘문희’는 모성이라는 부분을 전면에 내세웠다.

‘흐르는 것은 세월뿐이랴’‘국희’‘황금시대’‘패션70s’‘서울 1945’를 집필한 작가 정성희는 ‘문희’가 모성을 다룬 이유를 묻자 먼저 두개의 에피소드를 들려준다. 정작가는 다큐멘터리로 소개된 이혼법정에서 한 아이가 양육을 하지 않겠다는 좋은 직업의 고학력 부모사이에서 다섯 시간을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을 보면서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아이가 어머니에게 가야할지 아버지에게 가야할지 몸둘바를 모르는데 부모는 서로 안 맡겠다고 하는 바람에 아이가 다섯 시간을 서성이는 모습이 늘 가슴에 남았다고 했다.

그리고 아이를 너무 지나치게 예뻐하는데 사랑이 결여된 어머니의 모습들 역시 무서움으로 다가왔다고 했다.

정성희 작가는 “이 두 가지 상반된 모습을 보면서 생각하게 된 것이 모성은 결코 본능이 아니며 모성은 학습되어지며 배워지는 것이라는 보여주고 싶었다. ‘문희’는 이러한 것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장한나(김해숙)와 문희(강수연)의 기른 정과 낳은 정 두 모성을 통해 자식을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 사랑에는 어떤 희생이 따르는 것인지 모성애란 결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자라듯 함께 배우고 키워나가는 것이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다”고말했다. ‘문희’가 모성을 화두로 내세운 까닭이다.

‘문희’는 요즘 여성에게 있어 일의 중요성과 성공도 다룬다. 이 과정에서 성공과 모성이라는 부분이 어떻게 갈등을 빚는가에 대해서도 조명할 예정이다.



마이데일리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knbae@mydaily.co.kr)





2007.02.25 (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