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새 주말드라마 <문희> 제작발표회
강수연이 <누나> 후속으로 방송되는 MBC 주말드라마 <문희>로 6년만에 복귀한다. <문희>는 열여덟살에
아이를 낳고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그 아이를 떠나 보낸 주인공 문희의 굴곡진 인생사를 다룬 이야기다. 백화점 재벌 ‘신천지’ 문회장의 사생아로
태어난 문희가 원래 후계자인 문호(정웅인)와 문현(이재은)을 제치고 신천지의 후계자가 된다는 것이 큰 줄거리. 오기와 독기로 똘똘 뭉친 문희는
여동생 문현의 정략결혼 상대자인 유진의 마음을 사로잡고 마침내 자신의 야망을 이룬다.
강수연의, 강수연에 의한, 강수연을 위한
2001년 SBS 드라마 <여인천하> 후 영화 <한반도>의 VIP 시사회 외에는 공개석상에 일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강수연의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문희>는 눈길을 끈다. 감독은 기획안을 봤을 때부터 강수연을 캐스팅 일순위로 염두에 두었다며,
배우의 생물학적 나이보다는 감정의 스펙트럼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느냐에 초점을 두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문희’는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버림받은
아픔을 겪고 그로 인해 결코 치유될 수 없는 상처를 가진 인물이기 때문에 과거 회상장면이 많다. 여기에 열일곱 고등학생부터 30대까지 폭넓은
나이를 연기할 수 있는 강수연이 적역이라는 것. 실제로 10분여의 예고편에서 고등학생을 연기한 강수연은 66년생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동안을 과시했다. 동안 유지 비결에 “요가와 필라테스, 골프 등 꾸준한 운동”이라 답한 강수연은 그러나 고등학생 연기에 대해서는 “극의 흐름상
꼭 해야만 하는 장면이라 연기를 했을 뿐”이라며 세간의 관심을 다소 부담스러워 했다.
미혼모 여고생이 ‘어머니’가 되는 과정을 다룬 드라마 <문희>
연출을 맡은 이재갑 감독은 미혼모와 입양, 자매의 사랑다툼, 엄마의 죽음에 대한 복수라는 설정이 지나치게 자극적이라는 지적에 “통속적인
미니시리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매와 한 남자의 삼각관계의 이야기가 <문희>의 전부는 아니다. 이 드라마는 밑바닥에 있던 여자의
성공스토리도 아니며, 아이 하나 두고 두 여자의 밀고 당기기도 아니다. <문희>는 엄마에게 버림받은 한 여자가 마찬가지로 자신의
아이를 버리는 이야기이며, 출발선이 다른 두 여자의 세상을 바라보는 판이하게 다른 시각을 보여주는 드라마다.”라고 설명했다. 자신의 아이를 버린
문희, 문희가 버린 아이를 입양한 장한나(김해숙)를 통해 기른 정과 낳은 정이라는 두 가지 측면의 모성을 이야기하겠다는 것이다. “내 아이의
엄마로 살 수 있다면 모든 것을 다 줄 수 있는데”라는 홍보문구처럼 드라마 <문희>는 결국 ‘모성’을 말하는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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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2월 24일 토요일 저녁 7시 55분 첫방송
복수를 꿈꾸는 독한 여자 문희
- 강수연 6년만에 안방드라마 복귀인데 사실 그렇게 오래된 줄 몰랐다. 쉬는 동안 운동도 하고 게으르게 지냈다.
<문희>가 어찌보면 자극적인 소재와 낡은 스토리일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 정성희 작가에 대한 신뢰가 있었고 문희라는 캐릭터가 기존의
내가 해왔던 역할에서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는 욕심이 들었다. 남들은 내가 결혼을 안 하는 줄 아는데 실은 못하는 거다.(웃음)
영화에서 아이도 낳아보고 엄마 역할도 많이 해봤지만 모성이 드라마의 명시적인 주제가 되는 작품은 처음이다. 실제로는 미혼이라 모성이라는 것을
100% 이해할 수 없겠지만 모성도 사랑의 일종 아니겠나. 상대역 조연우 씨의 키가 너무 커서 문희가 단화신고 뛰어다니던 설정에서 하이힐신고
뛰어다니는 걸로 바뀌었다.(웃음)
누님을 모시고 사는 김영철 -
박상면 <그 여자네 집> 이후로 오랜만의 MBC 나들이다. 스무 살에 결혼해 8살 연상의 장한나와 결혼해 아내라기보다는
누님으로 깍듯이 모시고 사는 김영철 역이다. 문희를 만나 사랑에 눈을 뜨게 될 것이다. 욱하는 성질이 있어서 본의아니게 주먹부터 나가고 전과가
늘어나는만큼 별이 쌓여 극중 별명이 ‘은하수’다. 드라마에서는 8살 연하로 나오지만 정확히 띠동갑이다. 내가 액면가가 좀 나가지 않나.(웃음)
연말 시상식에 베스트 연상연하 커플로 뽑히겠다는 각오로 촬영에 임하고 있다.
낳은 정보다 기른 정,
억척아줌마 장한나 - 김해숙 가게를 차려준다는 약속에 시집와 시어머니에게 회초리로 맞아가며 통주상회 여주인이 되는 억센 아줌마다.
극중에서 문희가 낳은 하늘이를 내가 낳은 것처럼 가족 몰래 입양해 키운다. 그동안 <소문난 칠공주>, 영화 <해바라기> 등
남의 자식을 키우는 역할을 해왔는데 공교롭게 이번 드라마에서도 그렇다. 이러다 입양모 전문배우가 되는게 아닐까 걱정된다.(웃음) 문희 역의
강수연씨와 대비되는 점이 많은 만큼 헬스도 끊고 살도 빼려고 한다. <외과의사 봉달희>에도 출연하고 있는데, 다행히 감독님들의 양해를
받아 출연하게 됐다. 중견배우들도 강하고 센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문희를 사랑하지만 과거는
받아들일 수 없는 유진 - 조연우 <여우야 뭐하니> 이후 MBC 황금시간대에 또 캐스팅 되어 기쁘다. 이번에 맡은 역할도
의사인데 가정의학과 전문의로 거산병원 후계자인 유진 역이다. 어렸을 때부터 문현(이재은)을 여동생처럼 여기며 가까이 지내다가 고등학교 시절
문희를 만난다. 병원에서 문희의 눈물을 보며 문희에 대한 연민이 생기고 사랑에 빠진다.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을 앞둔 시점, 문희가 아이를
낳아 입양시켰다는 비밀을 알게 된다. 평소에도 연상이신 선배들과 많이 작업했지만 강수연 선배는 존재감이 너무나 크게 다가온다. 첫 녹화 때
긴장을 너무 많이 해서 NG도 많이 냈다. 앞으로 배우는 자세로 촬영하겠다.
욕심없고 착한 남자 문호 -
정웅인 이번에 맡은 문호 역할은 백화점 재벌가의 장남이고 문희를 잘 보듬어 주는 배다른 오빠다. 실제로는 강수연씨보다 동생이지만
극중에서는 오빠로 나온다. 나도 박상면씨처럼 액면가가 들기 시작했다.(웃음) 문호는 탐욕, 야심, 경영, 이런 단어들과 거리가 먼 사람으로
백화점 후계자가 되기 보다는 이민가서 소박하게 살고 싶어하는 사람이다. 아내 최상미(이승연)를 사랑하지만 아내의 속물근성이 거북스럽다. 일단
결혼 후에 좋은 드라마 출연하게 되어 기쁘고 기회를 주신 이재갑 감독, <국희>에서 같이 작업했던 정성희 작가께 감사하다.
초미의 관심사였던 강수연의 고등학생 연기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독하디 독한 설정이다. 재벌가의 사생아로 태어나 어머니에게까지 버림받고
미혼모가 된 문희는 이복여동생의 남자를 빼앗아 기업의 후계자 자리를 넘본다. 이것도 모자라 입양시켰던 아들을 다시 만나면서 아들을 길러준 여자와
대립하는 구도까지. 그야말로 통속드라마에 담을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담았다고 보면 된다. 이런 ‘센’ 설정을 감당할 수 있는 배우는 역시
강수연 밖에 없다고 보인다. 전작 <여인천하>에서 여인들의 권력투쟁을 여실히 보여줬던 그녀가 얼마나 업그레이드 된 독기를 보여줄지
기대되는 바다.
KBS의 <소문난 칠공주>의 종방 이후 <누나>가 탄력받았다는 점에서 큰 짐은 덜은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복잡한
구도와 주말 저녁 가족이 모여 시청하기엔 다소 강한 드라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시간 방송되는 KBS의 <행복한 여자>도
불륜과 가족의 해체를 다룬다는 점에서 비슷하지만 그 강도는 <문희>에 비할 바는 아닌 듯. 젊은 배우들이 주축인 <행복한
여자>에 비해 <문희> 연기자들의 평균 연령대가 높다는 것도 연륜이라는 점에서 강점일 수 있지만, 젊은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지
못한다면 약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
2007.02.15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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