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백수생활 3년이면 앞뒤 분간
못한다"(이하나)"무림의 사내들은 모르는 게 없어"(지현우) "사랑해"(이하나) "안 들려" (지현우)-'메리 대구 공방전'
"그
어떤 돈도 움켜질 수 없었다... 돈은 인생이다. 사람냄새 나지 않는 돈은 돈이 아니다"(박신양) "왜 연락 안했어요"(박진희) "가지
마요"(박진희) "잠깐 다녀올께"(박신양)-'쩐의 전쟁'
5일 두 드라마가 끝이 났다. 두 드라마의 마지막은 해피엔딩과 비극으로
끝난만큼 시청률에서나 다른 드라마적 측면에서 천양지차가 났지만 두 작품은 서로 다른 각도에서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할 수 있다. 바로
SBS ‘쩐의 전쟁’과 같은 시간대 방송되는 MBC ‘메리 대구 공방전’이다.
'메리 대구 공방전'은 해피엔딩이고 '쩐의 전쟁'
남자 주인공의 죽음으로 막을 내린 비극이었다.
두 작품이 원작이 있다는 공통점은 있지만 드라마를 풀어가는 방식이나 묘사 스타일,
시청률은 많은 차이가 났다. ‘쩐의 전쟁’은 박인권의 동명 만화가 원작이고 ‘메리 대구 공방전’은 인터넷 소설 ‘한심남녀 공방전’이 원작이다.
비슷한 시기에 시작해 같은 날 끝이 난 ‘쩐의 전쟁’과 ‘메리 대구 공방전’을 시청률로 따지면 게임이 되지 않는다. ‘쩐의
전쟁’은 방송 2회만에 20%대 시청률을 기록한데 이어 4회만에 30%대를 올려 방송 내내 30%대의 높은 시청률을 유지했다. 반면 한자리수로
출발한 ‘메리 대구 공반전’은 방송하는 내내 5~8%대의 낮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독창성과 실험성, 그리고 연기자의 색다른
변신 측면에서 보면 ‘메리 대구 공방전’이 ‘쩐의 전쟁’보다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사회에서 아웃사이더로 치부되는 백수 젊은이들의 삶을
유쾌한 시선으로 그린 ‘메리 대구 공방전’은 무협물에서부터 멜로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상이 동원됐고 자칫하면 그르칠 수 있는 주연, 이하나
지현우를 비롯한 연기자들의 연기는 인터넷 소설의 드라마화에 맞는 기막힌 연기 스타일을 선보여 찬사를 받았다.
이에 비해 ‘쩐의
전쟁’은 사회문제화되고 있는 사채라는 소재를 등장시켜 사실적으로 그린 드라마다. 영상의 실험이나 독창성은 없지만 개연성 높은 현실적 소재를
드라마화해 성공을 거뒀다. 박신양, 박진희는 일상성을 토대로 한 연기를 선보여 스크린에서 활동하던 스타들이 드라마에 복귀해 참패를 기록했던 것과
달리 두 주연은 연달아 드라마의 흥행에 성공을 거뒀다.
이 때문에 시청자의 반응과 개연성 측면에선 ‘쩐의 전쟁’이 높은 평가를 받은
반면 드라마적 지평을 확대하는 영상과 새로운 연기 스타일의 개발에선 ‘메리 대구 공방전’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시청률이 높다고
반드시 좋은 작품이 아니며 시청률이 낮다고 무조건 나쁜 작품이 아니다. 수목요일 밤을 수놓은 ‘쩐의 전쟁’은 시청률이 높으면서 완성도가 좋은
드라마로 시청자들에게 기억될 것이고 시청률이 낮으면서도 새로움과 독창성을 선보인 ‘메리 대구 공방전’은 시청자들에 참신한 드라마로 기억 될
것이다. 이때문에 두 드라마는 시청률의 고저를 떠나 승자인 것이다.
[다른 측면에서 시청자의 호평을 받은 '쩐의 전쟁'(왼쪽)과
'메리 대구 공방전'. 사진제공=SBS,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