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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그래픽, 복잡한 전개 … 배용준 주연 ‘태왕사신기’

 

영화 ‘반지의 제왕’팀이 참여했다는 화려한 그래픽은 화면에서 눈길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지난 6일 오후 MBC 경영센터 9층 대회의실에서 공개된 배용준 주연의 판타지사극 ‘태왕사신기’는 제작비 430억이라는 천문학적 금액에 걸맞은 놀라운 영상을 선보였다. 이번에 공개된 70분 분량의 첫회와 2회의 초반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끌었던 대목은 신화 속 사신 중 하나인 주작과 백호의 대결 장면. 100% 그래픽으로 그려낸 영상은 마치 할리우드 영화나 게임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단군신화와 광개토대왕의 일대기를 판타지 형식으로 접목한 드라마의 초반은 신화적 배경 설명과 인물 소개를 중심으로 전개됐다. 호족과 웅족의 전쟁을 막기 위해 환웅(배용준)이 하늘에서 내려와 웅족의 여인 새오와의 사이에서 단군을 낳게 된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이후 호족의 가진이 기하(문소리)로, 환웅이 담덕(배용준)으로, 새오가 수지니(이지아)로 각각 환생해 광개토대왕을 둘러싼 영토확장의 역사가 시작된다.

배경이 중요한 만큼 방송 초반 시청자를 사로잡아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는 이 드라마가 복잡한 초반 내용을 시청자들에게 이해시킬 수 있을 지는 향후 성패의 관건이다. 그러나 현실적인 개연성보다는 인물들의 설명적인 대사에 기댈 수밖에 없는 신화적 배경의 특성상 시사에서 공개된 초반은 복잡하고 어렵다는 느낌을 줬다. 시사회에 참석한 김종학 PD 역시 “좀더 쉽게 풀 방법이 없었을까하는 부분이 지금도 아쉽다. 시청자 입장으로 보면 어렵겠다하는 생각이 든다. 역사의 뿌리가 이어져오고 있다는 것을 신화를 통해서 시청자들의 손에 쥐어주고 싶었지만 마무리가 잘 안된 것 같아서 아쉽다.”고 말했다.

모방할 수 있는 모델이 전무한 판타지 속 인물을 연기해야하는 배우들도 연기력을 입증하기는 어려운 드라마다. 연기파 배우로 알려진 오광록은 이번 드라마에서 수지니의 스승 현고 역을 맡았지만 연극을 연상시키는 과장된 어조가 어색했다. 초미의 관심사였던 배용준의 연기는 딱딱한 대사를 읽는 것 같은 느낌을 줬다. 이에 대해 김PD는 “광개토대왕의 카리스마를 부드러움 속에서 찾아봤다. 배용준에게서 그것을 발견했고 작업하면서 그 이상을 봤다. 새로운 광개토대왕, 일반적으로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따뜻하고 살아있는 동양의 왕으로 만날 거라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히트작 ‘모래시계’의 김종학 PD, 송지나 작가가 다시 만난 ‘태왕사신기’는 이미 일본, 대만, 싱가폴 등 6개국에 수출된 상태. ‘태왕사신기’가 식어가고 있는 한류 열기를 재점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모아지는 이유다. 김종학 PD는 “완성도만큼은 대한민국 어떤 드라마보다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김 PD는 또 “우리가 인정하는 완성도를 떠나서 이 이야기가 과연 일본을 비롯한 전세계의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 것인가 노심초사하고 있다”며 “대규모 투자를 받은 이 작품이 기대만큼 성공을 못했을 경우에 제2, 제3의 투자가 이뤄지면서 상승작용이 가능할지 걱정도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작품이 점점 더 좋은 작품을 만드는 기폭제가 된다면 더이상 바람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용준, 문소리가 주연의 MBC 드라마 ‘태왕사신기’는 오는 10일 드라마 소개와 제작과정을 담은 ‘태왕사신기 스페셜’을 시작으로 11일부터 첫 회가 방송되며 19일부터 매주 수, 목요일 밤 9시 55분에 전파를 탄다.

김하나 기자(hana@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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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07 (10: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