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2회를 남기고 있는 MBC 월화극 ‘히트’의 작가가 드라마 관련 사이트에 올린 글을 보면 드라마라는 공동작품에 참여하는 일원으로서의
마음가짐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히트’의 대본을 김영현 작가와 함께 쓰고 있는 박상연 작가는 최근 디시인사이드 드라마 ‘히트’ 갤러리에 대본 작업을 끝낸 여러가지 소회의
글을 올려 관심을 끌고 있다.
박 작가는 이 글에서 시청률이 ‘내 남자의 여자’에 역전당할 때의 심정을 솔직이 털어놨다. 박 작가는 “다른 작가 말을 빌자면, 시청률표
볼 때, 시청률이 떨어져 있으면... 갑자기 혈당이 확 떨어지는 느낌이 들면서, 다리가 후들거리고 심장이 막 쿵쾅거린다고 하더라구. … 하지만
나는 위에 상상했던 그 어떤 느낌과도 달랐어. 그 느낌은 바로 ‘미안함’이었어. 한없는 미안함.. 그 미안함으로 인해 사라지고 싶은 마음...
그거였어”라고 밝혀 드라마 작가가 시청률에 얼마나 신경을 쓰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어 박 작가는 “우리나라에서 ‘수사반장’ 이후, 본격적인 수사물 시리즈는 ‘히트’가 거의 처음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냐. 그러다 보니,
우리 제작 현실은 수사물을 하기엔 여러가지로 열악하고 경험이 부족해. 베테랑에 경험 많은 우리 스탭들이 이구동성으로 얘기해. 이렇게 힘든 작품
처음이라고”라면서 “그런데도 시청률이 추월당한거야. 정말 어찌나 미안하던지...”라고 쓰고 있다.
또 박 작가는 “시청률이 대박 나는 건, 모두의 공이야... 배우들 연기만 너무 좋아서.. 대본만 너무 좋아서.. 연출만 너무 좋아서...
이래서 대박나는 일은 없다고 생각해. 다 잘해야, 대박이 터지는거야”라면서 “근데, 시청률이 안 나오는 건, 작가 책임이 제일 크다고 생각해.
더군다나, 함께 일한 대한민국 최고 작가(김영현 작가)와 스탭들, 배우들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들었어”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박 작가는 ‘히트’가 일본 드라마 ‘언페어’를 표절했다는 논란과 수사를 하다가 안되니까 멜러로 돌리고, 멜러가 안되니까 다시 수사로 돌리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것은 정말 억울했다고 밝히고 있다. 표절 논란은 방송이 시작되면서 사라졌고, 방송시작전 이미 13부까지 완성돼 있는
상태였다는 것이다.
박 작가는 “작가의 행, 불행은 간단해. 내가 쓴 거 보다, 잘 나오면 행복하구... 내가 쓴 거 보다, 못 나오면 불행하거든. 그런
면에서 히트는 정말 와~ 행복하다~ 할 때가 많았던 작품이었어”라고 밝힌 후 김 작가와 자신 안에 있던 차수경과 김재윤을 보내야 하는 섭섭한
심정도 토로했다. 마지막 사건 이후 에필로그는 ‘새로운 사건으로 가느냐, 멜러를 마무리하는 걸로 가느냐. 아니면, 누군가를 죽이느냐’ 등 세가지
안중 한가지로 최종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박 작가는 “제일로 힘든 건, 감독 연출진 스탭들 그리고 우리 배우들... 이 완전소중팀들과의 이별이라는 거지. 정말 이렇게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작가로서 행복했어”라는 말로 끈끈한 팀워크를 표현하기도 했다.
‘마녀유희’의 여주인공 한가인이 시청률 부진을 작가와 연출자 탓으로 돌리는 사태속에 만족스럽지 못한 시청률을 보인 한 드라마 작가로서의 이
같은 변은 다음에는 정말 시청률 높은 좋은 드라마를 쓸 것이라는 예감을 갖게한다.
한편, 22일 종영하는 ‘히트’는 14%대의 시청률에 머물렀지만 고현정의 변신과 연쇄살인범의 얼굴 공개 등으로 긴장감을 더해가며 지난주
17.1%로 상승하는 등 마지막 피치를 올리고 있다.
서병기 대중문화전문기자(wp@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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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21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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