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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연기자를 기용했을 때의 이점
지난해 ‘스타권력’이라는 시스템이 방송 제작환경까지 황폐화시킨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와 때맞춰 몇몇 드라마는 과감하게 신인 연기자를 기용해 시청률을 확보했다. 요즘 주연을 모두 신인으로 기용해 높은 시청률을 올리고 있는 드라마는 MBC 수목극 ‘궁’과 SBS 주말극 ‘하늘이시여’를 들 수 있다.

두 드라마는 주연과 주조연 라인업이 공개됐을 때만 해도 신인들로 어떻게 꾸려나갈지 ‘대략난감’한 반응이 나왔다. ‘하늘이시여’는 3~4주가 지나도 인물들간의 관계파악이 안돼 누가 누군지 헷갈릴 정도였다. 그러나 지금은 양 방송사의 간판 드라마로 완전히 자리잡았다.

신인 연기자들을 활용하면 이점이 많다고 제작진은 털어놓는다. 우선 출연료가 낮아 제작비가 조연이나 미술, 음악 등 스태프들에게 고루 분산되는 효과를 가져온다. 스타 출연료의 과다 지출로 조연에게 돌아갈 몫이 부족해 드마라 속에서 결손가정을 만들지 않아도 된다. 특히 ‘궁’은 출연료가 절감됨으로써 남은 제작비를 미술과 세트 제작쪽으로 대거 투입해 좋은 ‘때깔’의 드라마를 만들 수 있었다. 이런 점만 보더라도 신인 연기자의 기용은 투자 대비 산출효과가 꽤 높은 셈이다.

출연료는 배우들의 프라이버시에 속하는 문제라 정확히 공개할 수는 없다. 그러나 신인이 60분짜리 미니시리즈 주연을 맡을 경우 가장 낮은 등급인 6등급을 적용하면 회당 출연료가 50만원이 채 안된다. 그래서 신인이라도 주연을 맡게 되면 통상 9~10등급으로 상향조정해주는데 그래도 100만원을 넘기 어렵다. 톱스타 연기자가 회당 받는 1천만원~2천만원의 출연료와 비교하면 턱없이 낮은 액수다.

‘궁’의 윤은혜는 연기경력은 없지만 가수로서 대중들에게 인지도를 가지고 있어 완전 초보 연기자보다는 많은 출연료를 받았다. 그래도 회당 200만원을 넘지 않는다. 하지만 윤은혜는 곧 개봉할 영화 ‘카리스마 탈출기’ 이후 드라마로 돌아온다면 회당 1천만원은 받을 수 있다는게 방송가의 예상이다.(이렇게 되면 윤은혜도 스타권력이 될 것이다.)

연기경력이 전무한 주지훈은 윤은혜보다 더 낮은 출연료를 받았다. ‘궁’에서 가장 많은 출연료를 받는 연기자는 황태후마마인 김혜자다. 방송가에서는 이게 정상인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하늘이시여’도 윤정희 이태곤 강지섭 이수경 조연우 등 주조연 연기자들의 출연료를 모두 합해도 한명의 톱스타보다 적은 액수다.

신인연기자를 기용했을 때의 두번째 이점은 스타 연기자에 끌려다니는 연출을 막을 수 있다는 점이다. 스타들은 녹화일 하루를 완전히 비워놓지 않는다. 자신의 분량 촬영이 끝나면 바로 가버린다. 심지어 한 여자 스타는 NG가 아니면 재촬영을 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드라마 계약조건에 명기해달라고 요구하다 제작진이 신인으로 바꾼 사례도 있다.

반면 신인 연기자들은 대부분 ‘풀타임’으로 촬영에 임한다. 연출자에게 혼나면서도 배우는 자세로 자신의 부족한 연기를 고쳐나간다. 자신의 분량이 아닐 때도 남아 캐릭터를 분석하기도 한다.

‘하늘이시여’의 이영희PD는 “신인 연기자들의 적응속도가 예전에 비해 훨씬 빨라졌다”면서 “그러나 신인들이 대거 출연할 경우 시청자들이 인물들의 관계파악에 애를 먹기 때문에 초반에는 이야기를 단순하게 전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헤럴드 생생뉴스
서병기 대중문화전문기자]





2006-03-17 (10: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