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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걸' vs '궁', 알고보니 이런 인연이?
엽기적일 정도로 발랄하고 깜찍한 두 여주인공 이다해와 윤은혜가 대결을 펼치고 있는 SBS '마이걸'(왼쪽)과 MBC '궁'(오른쪽).

동시간대 수목극으로 막상막하의 시청률 경쟁을 보이고 있는 두 작품은 사실 물밑 인연이 있다. '마이걸'의 연출자 전기상 PD가 '궁'의 연출을 맡을 뻔 했던 것.

실상은 이렇다. 2003년 독립제작사 에이트픽스가 제작한 KBS2 주말극 '보디가드'를 연출했던 전 PD는 에이트픽스와의 인연으로 '궁'을 차기작으로 준비하게 됐다. 에이트픽스가 2004년초 대한민국만화대상 인기상을 받은 만화가 박소희씨 원작의 '궁'의 영화·드라마 판권을 사들였고, 만화 원작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전 PD가 이 작품의 연출을 고려하게 됐다.

당시 전 PD는 캐스팅 단계에 들어설만큼 '궁'에 깊이 간여했으나, '궁'이 여러가지 사정으로 KBS에서 방송하지 못하게 되자 '쾌걸춘향'으로 선회했다. 2004년 9월 KBS 드라마 기획공모에 응모한 생짜 신인이었던 홍정은·홍미란 자매 작가의 '쾌걸춘향' 기획안이 전 PD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것.

2005년 1월 전파를 탄 '쾌걸춘향'은 캐스팅에 대한 우려를 딛고 발랄한 내용과 캐릭터, 독특하고 유머 넘치는 패러디, 속도감있는 연출이 버무려져 히트작이 됐다.

이 작품을 통해 코믹 멜로물에 재능을 보인 전 PD는 KBS를 떠나 신생 독립제작사 칼리스타에 자리잡았고, 다시 홍 자매 작가와 손잡고 '마이걸'을 탄생시켰다. '쾌걸춘향'으로 완성된 전 PD의 스타일이 한결 성숙해지며 시청자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한편 KBS를 떠난 '궁'은 결국 MBC에서 방송하게 됐다. 올 3월경 방송 예정이었으나, 고현정이 출연하기로 하고 1월 방송하기로 했던 '내가 나빴다'가 사실상 무산되면서 1월로 당겨졌다.

이 때문에 지난해 12월부터 방송되고 있던 '마이걸'과 피할 수 없는 결전을 벌이게 됐다.

한편 '궁'은 MBC 인하우스 PD를 물색하다가 결국 프로듀서를 맡고 있던 '백전노장' 황인뢰 PD가 연출을 맡게 됐다. 에이트픽스에 재직중인 황 PD는 MBC 출신으로 '창밖에 태양이 빛난다', '샴푸의 요정', '고개숙인 남자' 등에서 보여준 특유의 진중하면서도 감각적인 연출로 수많은 팬들을 이끌어낸 스타 PD다.

전기상 PD가 연출했더라면 또다른 느낌이 날 수도 있었겠지만, 황 PD는 '궁'을 통해서 화려하면서도 멋스러운 영상미로 여전한 연출력을 과시하며 선전하고 있다.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태은 기자]





2006-01-19 (18: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