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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주지훈,"황태자 맡아 '제왕수업' 톡톡히 받아요"
무표정한 표정에서 나오는 차가움과 해맑은 미소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움을 동시에 지닌 '황태자' 이신을 만났다.

6일 오후 서울 논현동 임페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만난 주지훈은 '궁' 속 '황태자' 신의 모습 그대로였다. 대한민국이 황실이 존재하는 입헌군주국'이라는 가정 아래 펼쳐지는 황실 로맨스를 다룬 MBC TV 새 드라마 '궁'에서 주지훈은 엄격한 규율만이 존재하는 무미 건조한 황궁 생활을 벗어나 자유로울 수 있기를 갈망하는 황태자 '이신' 역을 맡았다.

황인뢰 감독이 주지훈을 캐스팅하며 '무표정으로 있으면 차가운데 웃으면 해맑아 마음에 들었다'고 밝혔을 정도로 처음 대면한 주지훈은 귀공자 같은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카리스마를 동시에 내뿜고 있었다.

데뷔작에서 주연 꿰찬 당찬 신인, "제왕수업 받아요"

이제 막 연기자로 첫 발을 내딛은 주지훈은 첫 드라마인 '궁'에서 주연을 꿰차는 행운을 거머쥐었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는 존재하지 않아 더욱 매력적인 황태자' 역에 캐스팅 돼 신인으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을 만끽했다.

"황인뢰 감독님과는 MBC TV '한뼘 드라마'에서 만났었죠. 5분짜리 드라마를 매주 4회 연작으로 방송하는 드라마로, 제게는 첫 도전작이었는데 그 때 절 아주 잘 봐 주신 것 같아요"

'궁'에 캐스팅 이야기가 오가던 지난 8월부터 클레이 사격에서 승마까지 배우고 있다는 주지훈은 마치 실제 제왕수업을 받고 있는 듯 했다.

"처음에는 클레이 사격부터 배웠죠. 그리고 승마, 수영, 전통 놀이인 마상 격구와 격방, 국궁까지 배웠어요. 지금은 말타고 달릴 수 있는 정도로 승마실력을 키웠고, 최근에는 펜싱도 배우고 있고 앞으로는 왈츠를 비롯한 춤도 배울 것 같아요"

신인 캐스팅에 대한 불안감을 떨쳐버리기 위해 또 극중 역할인 '황태자' 이신으로 완벽하기 변신하기 위해 무려 7가지 종류의 스포츠를 마스터하는 근성을 보인 주지훈은 어린 시절에 배웠지만 잊어버렸다는 피아노도 다시 치기 시작했다고 첫 연기에 거는 기대를 드러냈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배우로서 갖추어야 할 소양을 한꺼번에 다 갖추게 될 것 같다는 그는 실제로는 농구와 같은 소박한 운동을 즐긴다고 수줍은 미소를 머금었다.

"에어컨이 없어서 여름에는 한강변에서 친구와 농구를 즐겨요. 가끔 웨이크 보드도 타고요. 극중 황태자인 만큼 모든 것을 잘 해야 하지만 실제로는 못 그러죠.(웃음) 축구는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죠"


'궁'은 '제2의 인생'을 열어주는 드라마, "문 한번 제대로 열어보겠다"

주지훈은 연기자로서는 신인이지만 모델로서는 2004년 '한국 베스트드레서 백조상 남자 모델 부문과 2005년 '사진 작가 협회'가 선정한 '올해의 최고 모델'의 상을 거머쥔 주역이다.

187cm의 훤칠한 키에 우수에 찬 눈빛을 가진 주지훈은 모델로 연예계에 첫 발을 내딛은 만큼 친구들도 이민기 정의철 이천희 등을 비롯한 모델 출신 연기자들이 많다며 이들처럼 연기자로서 남다른 한 해를 보내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모델과 연기자는 '같지만 달라요'. 제 안에 있는 무언가를 표현한다는 것은 같은데 모델은 정지된 느낌을 담아내거나 패션쇼를 통해 라이브로 표현한다는 데 매력이 있고, 연기는 특정 인물이 되서 통째로 감정을 다 드러낸다는 점에 차이가 있죠. 둘 다 잘 해내고 싶지만 아무래도 연기에 더 충실한 한해를 보내게 될 것 같아요"

'궁'은 자신의 '제2의 인생'을 열어주는 드라마라고 밝힌 주지훈은 연기자로서 첫 발판이 될 이번 드라마를 성공적으로 해내고 싶은 바람을 강하게 드러냈다.

"제 인생의 또 다른 문이 열리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나중에 후회가 안 남을 정도로 제대로 문을 열고 싶어요. 그런데 벌써부터 연기하고 나서 후회가 남아서 큰일이예요"

송지효 윤은혜 김정훈 등 신인 연기자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지만 자신이 제일 많이 혼이 난다는 그는 황인뢰 감독으로부터 많이 혼난다고 말하면서도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뜻을 밝혔다.

"처음에는 혼나는 이유 조차 몰랐었죠. 그러다 그 이유를 알게됐고 또 머리로는 이해하게 됐는데 입밖으로는 제대로 안 나와서 NG가 나니까 속상했죠. 처음에는 시선처리도 어려웠는데 이제는 많이 익숙해졌어요. 더 익숙해져야해요. 그래도 선생님들께서 조카나 아들 대하듯 늘 밝은 얼굴로 대해 주시고 반겨주셔서 행복하게 연기하고 있어요"

"많이 볼 때는 하루에 3~4권, 독서광이예요"

인터뷰 내내 남다른 표현력을 구사해 물어보니 주지훈은 독서광이었다. 어릴 적 부터 아버지의 영향으로 늘 책과 함께 했다는 그는 많이 볼 때는 하루에도 3~4권을 본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아버지가 오락을 못 하게 하고 용돈도 안 주시고는 책을 읽게 했어요. 처음에는 할 게 없어서 책을 읽었는데 나중에는 글을 읽으면서 상상할 수 있다는 데 매력을 느꼈죠. 무협지 빼고 평균적으로 한 달에 2~3권 읽어요. 하나 둘씩 책을 사다보니 집에 책이 1000권도 넘게 있어요"

책을 즐겨 읽는 주지훈은 시나리오도 늘 재미있게 읽는다며 '다빈치 코드'· '천사와 악마'를 쓴 댄 브라운과 '퇴마록'을 쓴 이우혁 작가의 작품은 다 좋다고 밝혔다.

"이우혁 작가의 작품은 픽션인데 그 안에 묘사된 역사적인 부분은 거의 사실에 근거해서 쓰셔서 흥미를 느끼고 재밌게 읽고 있어요. 우울한 날이거나 슬럼프에 빠졌을 때는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을 읽고요"

자신이 출연하는 드라마가 3년 연속 '대한민국 만화대상' 인기상을 수상한 박소희 작가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만큼 만화책 '궁'도 읽어봤다는 그는 "'궁'은 발상 자체가 독특해서 재미있게 읽었죠. 극중 황태자는 만화를 보면서 상상했던 인물 모습으로, 캐릭터 자체는 원작이랑 비슷해요. 연기를 하면서 조금씩 달라지는 면이 있을 지 모르겠지만요"라고 이야기 했다.

조니 뎁, 숀 코넬리 등 자기 색채가 강한 연기자를 자신의 역할 모델로 삼고 싶다는 주지훈은 마지막으로 자신이 신인이라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아 노력하고 있으니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한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대한민국이 황실이 존재하는 입헌군주국'이라는 가정 하에 평범한 여고생 '채경' 윤은혜가 '황태자'인 주지훈과 정략 결혼을 하면서 벌어지는 황실 로맨스를 다룬 드라마 '궁'에서 아직 걸음마 단계인 신인 연기자 주지훈이 과연 자신의 배역을 몇 퍼센트 소화해 낼지 사뭇 기대된다.

[MBC TV 새 수목 미니시리즈 '궁'에서 '황태자' 이신 역을 맡아 안방 브라운관에 데뷔하는 신예 주지훈. 사진 한혁승 기자]

[마이데일리 안지선 기자]






2006-01-07 (09: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