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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주 기자] 고현정이 달라졌다. 각종 CF속에서 우아함의 대명사로 일컬어지던 그녀가 한결 코믹하고, 털털해졌다. 때론 망가지는 연기도 서슴지 않는다. 최근 자신의 첫 영화 '해변의 여인'에서 솔직하고 거침없는 연기로 화제를 모았던 그녀는 20일 첫방송되는 드라마 '여우야 뭐하니'에서는 코믹하고 과감한 캐릭터로 말 그대로 '탈(脫) 우아'를 선언하고 나섰다.
그동안 청순미인의 대표주자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해왔던 그녀가 이처럼 최근 탈 우아' 전략(?)으로 방향을 급선회한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배우 고현정이 보다 현실적이고 친근한 캐릭터를 통해 대중들과의 거리감을 좁히기에 나선 것을 가장 큰 이유로 들 수 있다.
그녀는 지난 12일 드라마 '여우야 뭐하니' 제작발표회에서 "일단 대본을 보고 욕심이 났다"면서 "극중 병희는 사랑스럽고 욕심이 나는 역할이다. 발을 땅에 디딘 듯한 느낌으로 연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작진의 직접적인 러브콜이 있기도 전에 고현정이 시중에 돌아다니던 책(시나리오)를 보고 직접 출연하겠다고 나선 것은 그녀 자신이 얼마나 '생활적인' 캐릭터에 목말라 있었는지를 잘 드러내는 대목이기도 하다.
하지만, 대중 역시 그녀의 이러한 갑작스러운 변신이 무조건 자연스러운 것 만은 아니다. 10년전 정상의 자리에서의 은퇴, 재벌가 며느리로의 변신, 언론과의 끊임없는 숨바꼭질, 이혼 뒤 최고 개런티로 복귀 등 그동안 그녀가 쌓아온 이미지들은 대중 스타로서의 친근감 보다는 뭔지모를 거리감을 갖게 하기에 충분했다.
때문에, 지난 10년넘게 우아한 이미지로 각인되었던 그녀가 '똥차예요','지랄한다' 등 거침없는 대사를 내뱉었던 영화에 이어 드라마에서 교태 넘치는 신음소리도 마다않는 사극 러브신과 자동차 밀애신 등을 선보이는데 있어 과연 대중들이 그녀에게서 친근한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인지는 벌써부터 큰 관심거리다.
이처럼 고현정이 '탈 우아'를 선언한 또다른 이유는 그간 달라진 드라마속 여성 캐릭터를 들 수 있다. 특히 트렌디 드라마에서 그려지고 있는 여자 주인공의 캐릭터들은 '파리의 연인'에서 보여지던 '캔디형'을 넘어서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보여지는 '당당녀'로 점차 진보하고 있다.
'여우야 뭐하니'의 고병희 역시 '김삼순'의 김도우 작가가 집필을 맡은 만큼 코믹하면서도 9살 연하 남자와의 사랑에도 크게 개의치 않을 만큼 달라진 사랑관을 지닌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코믹하고 털털한 여주인공의 경우는 어느정도의 연기 내공을 필요로 하는데다 여성 시청자들의 공감을 받는데 유리하므로 연기파로서 인정을 받은 고현정에게 이런 '코믹털털한 캐릭터'들은 분명 욕심나는 역할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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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MBC 드라마국의 한 관계자는 "고현정이 기본적으로 연기력을 갖춘 만큼 그녀가 과연 시청자들에게 얼마나 불편하지 않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인가가 최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동안 안방극장에서 '털털녀' 들이 인기를 모았던 것은 단순히 우스꽝스런 모습으로 망가지기만 했기 때문이 아니라, 진정성과 페이소스를 살린 연기로 동시대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기 때문이다 자신이 원한 것이든, 시대가 원한 것이든 '탈 우아'를 선언한 그녀의 변신이 과연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할 수 있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자신의 첫 영화 '해변의 여인'에 이어 드라마 '여우야 뭐하니'를 통해 연기 변신에 나선 고현정.(사진 위), 드라마 '여우야 뭐하니'에서 코믹 러브신을 선보이고 있는 이혁재와 고현정. 사진 제공 = MBC]
(이은주 기자 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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