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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순녀 '섹스 괴짜'로 돌아오다
 
 
 

 


# MBC 새 수목극 '여우야 뭐하니' 주연 고현정

 

 탤런트 고현정은 결혼 전까지 청순하고 도시적인 이미지가 강했다.

대체로 그런 역할만 골라 맡았기 때문. 망가지는 코믹연기는 철저히 피했다.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지만

'연기 스펙트럼'을 의도적으로 좁게 잡았다.

그러나 세월이 흘렀고 그에게도 청순함 이상의 무엇인가를

보여줘야할 시기가 왔다. 그래서 이제까지와는 다른 역할을 선보이기로 했다.

그것도 완전히 다른…고현정은 오는 20일부터 방송되는 MBC 수목드라마 '여우야 뭐하니'에서 성인잡지사 기자 고병희 역할을 맡았다. 지하철에서 졸면서도 침실테크닉을 고민하고 어떻게 하면 여성을 흥분시킬 수 있는 지에 대해 열변을 토하는 인물. 그러나 정작 자신은 이성교제에 관한 한 쑥맥이다. 그래도 친구 남동생의 엉덩이를 아무렇지도 않게 만지고 혼자서 음란한 상상에 빠지기도 하는 괴짜.

이제까지와는 판이하게 다른 모습이지만 시사회에서 미리 공개된 고현정의 연기는 자연스러웠다. "발을 땅에 댄듯한 느낌으로 연기하고 있다"는 그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질 정도. 개그맨 이혁재와 아슬아슬한 노출씬을 연출한 데 대해서도 "서로 호흡이 잘 맞았다"며 "앞으로도 비슷한 장면을 촬영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라고 당당히 소감을 밝혔다.

고현정의 이런 변신은 "좀더 자연스런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는 스스로의 바람과 주변의 권유가 맞아 떨어진 결과. 이번 작품에서 어머니 역할로 출연하는 윤여정은 "꼭 출연하라고 고현정에게 추천했다"면서 "시청자들은 우아하고 공주같은 이미지만 알고 있는데 그게 결국 배우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망가져 보라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워낙 급격한 변신이다 보니 함께 촬영을 하는 다른 연기자들까지 놀라고 있다고. 극중 고현정의 절친한 친구로 등장하는 개그우먼 출신의 안선영은 "촬영장에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부탁받았는데 고현정이 워낙 웃겨서 내가 할일이 없다"면서 "깜짝 놀랄만큼 재미있는 연기자"라고 말했다.

정작 고현정은 자신의 연기변신이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 "일부러 코믹하게 하려고 노력하지는 않는다"는 설명이었다. "진지한 일상에서 코믹한 순간이 있잖아요. 자신은 진지하지만 남의 눈에는 웃긴 순간. 그런 상황을 생각하면서 연기하고 있어요."

이번 작품의 극본을 지난해 '내 이름은 김삼순'을 히트시켰던 김도우 작가가 맡았다는 사실은 '상황이 만들어내는 웃음'이 어떤 종류인지를 짐작하게 만든다. 노처녀를 주인공으로한 로맨틱 코미디에 강점을 보인 김 작가는 이번에도 여성 시청자들을 집중 공략할 전망.

고현정은 자신이 맡은 고병희라는 캐릭터가 "서른세살에 '인생 뭐하면서 살았나'하고 자문하는 인물이자 사랑스러운 역할"이라고 여러차례 강조했다. 수년간 이어왔던 청순함 대신 코믹이라는 옷을 입은 고현정의 변신이 시청자들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을 지 기대된다. 김종우기자 kjongwoo@busa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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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16 (10: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