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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의 여인’ 개봉 앞둔 고현정 “내 작품이라고 할 만한 영화 생겼어요”

[쿠키 연예] "행복했습니다."

홍상수 감독의 '해변의 여인'(제작 영화사봄·전원사) 시사회가 열린 21일 주인공 고현정은 공식 자리에서만 '행복하다'는 말을 세 번 했다. 시사회 전 홍 감독에게도 그렇게 말했다고 한다. 전자제품 CF에서 '여자라서 행복해요'라는 카피를 반복했던 고현정이지만 이날의 '행복'은 분명 다르게 들렸다.

시사회 직후 고현정은 상대 배우 김승우와 함께 종로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나 행복하다는 말에 대해 설명했다. "극장에서 연기하는 내 모습을 처음 보니 감회가 새로웠고 내 작품이라고 할 영화가 드디어 생긴 것이구나 싶었기 때문이에요."

영화에서 고현정은 해변에 놀러갔다가 남자친구의 친구(김승우)와 충동적으로 하룻 밤을 지내고,또 그 남자가 다른 여자와 바람을 피우자 집요하게 물고늘어지는 문숙 역을 맡았다. 강한 성격에 감정의 진폭도 큰 역할에 대해 그는 "문숙은 촬영이 끝난 지금도 꼭 어디서 살고 있겠다 싶을 만큼 공감한 캐릭터"라면서 "실제 내 성격과도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동안 깔끔하고 도도한 이미지로 각인돼 왔지만 그는 "실제로는 열받으면 확 열내는 평범한 성격"이라면서 "촬영장에서도 '공주인 줄 알았는데 무수리'라는 의미로 '무수리공주'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홍 감독 영화 치고는 노출이 적었던 점을 두고 "감독님이 이 역할을 원래 그렇게 설정했다고 들었다"면서 "나 때문에 영화가 수정된 것처럼 알려져 감독께 죄송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1995년 결혼과 함께 은퇴했던 고현정은 10년만인 지난해 드라마 '봄날'로 복귀한 후 이 영화를 찍었고,다음 달 방송될 MBC 드라마 '여우야 뭐하니'를 촬영중이다. 다소 빠듯하게 연기를 해나가는 이유로 그는 "10년간 연기를 굶었기 때문이고 작품에 들어가야 덜 우울하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털어놨다. 그는 결혼과 이혼 얘기가 아직도 나오는 것에 대해 "연기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덜해질 것"이라며 웃어보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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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22 (15: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