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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런글을 올려도 될지... 그저 불안한 제 마음을 조금이라도 잡아보고자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제겐 소중한 제사람이 있습니다. 그사람과는 어릴 적부터 친구였구요...
학창시절엔 만나지 못하다가 얼마전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그저 친구로만 만났었는데 어느 순간인가 사랑이라는 감정이 생기게 되더군요. 저만큼
그 사람도 절 사랑한다고 했고, 그 사랑을 의심치는 않습니다.
다만
그의 부모님이 마음에 걸립니다. 처음 만나기 시작하면서 그 사람이 부모님께 제
얘기를 했다고 합니다. 그때 절 보자고 하셨었는데... 그당시 만난지 얼마 되지도
않을 때여서 만나기가 조금 부담스럽더군요.. 회사일도 많이 늦었었고 해서
그때 그의 부모님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에 부모님께서 제 신상에 관한 것을 알아 보셨던 것 같습니다. 처음엔 부모님과
같이 있어도 제 전화를 부담없이 받았는데 어느 순간 부터인가 가족과 함께 있을
때는 제 전화를 받지 않더군요. 제겐 그냥 전화 온지 몰랐었다고만 했고...
처음엔 그 말을 믿었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친한 친구를 통해 들어보니 그의
부모님이 저와의 만남을 허락치 않으신다고 하는군요.
그사람은
지금 대학원에 재학 중입니다. 전 고등학교밖에 졸업하지 못했구요.. 부모님이
반대 하시는 이유가 제가 많이 배우지 못하고 넉넉지 못한 형편에서 지냈기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네..
저는 많이 배우지 못했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3학년때 부모님이 부도가 나셨고
그 충격으로 아버지가 많이 편찮으셨습니다. 그 이후 형편이 좋아지지 못했고 전
결국 대학 합격증을 들고 부모님과 울면서 눈물로 포기를 했어야 했습니다. 제 밑으로
남동생도 있고 당시 어머니 역시 건강이 좋지 않아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제가 벌어야 했고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일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상과가
아닌, 인문계를 졸업한 제가 할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더군요.. 그래도 나름대로는
열심히 직장생활을 했고, 대학 진학 못한 것에 대해 한번도 부모님을 원망하거나
후회했던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고 그 사람과 만나려니 더 배우지 못한것이 걸림돌이 되더군요.
제 사정을 잘 아는 친구는 그러던군요.. 그런 집이면 결혼 할 생각 하지도 말라고...
조건 따지는 집이면 볼 것도 없다고... 그냥 저더러 마음 접으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이미 마음을 접을 수 있는 상황이 지나 버렸습니다. 전 그사람이 제 곁에 있어야
행복하다 느껴지고 그 사람 역시 제 존재가 당연히 곁에 있을 것으로 생각 한다고
합니다. 나중에 부모님이 심하게 반대하면 어쩌냐고 물어보니 그냥 자기만
믿으라고 하더군요.. 다 알아서 할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신경쓰지
말라고..
그래서
요즘은 모르는척 그렇게 일부러 무관심한척 지내고 있긴 합니다..
그래도
새해가 되고 나이를 한살 더 먹고 나니 저희 집에서도 결혼 얘기가 나오더군요..
결혼해서 아기도 있는 친구들이 있다보니 집에서도 서둘러야 겠다고 생각하시는
모양입니다.
그러나
요즘엔 집에서도 조금씩 반대하는 눈치를 보입니다. 친지를 통해서 들어오는 중매가
다들 많이 배우고 좋은 학교 나와서 대기업에 취직해 있는 사람들이다 보니 아직
학생인 제 남자친구가 조금 못마땅 한듯 합니다. 아직 더 배워야하고 그리고
직장생활 하면 언제 자리잡아 결혼을 하냐는 말씀이시더군요.. 저랑 동갑인
남자친구가 아직 학생인 것이 못내 마음에 걸리시는가 봅니다.
그런
얘기들을 듣다보니 많이 걱정이 되네요... 어느 한쪽이라도 마음편히 봐 주시고 축복해
주셨으면 하는데 이젠 양쪽집안 모두 반대를 하실것 같으니 말입니다.
그래도
전 아직 그 사람을 사랑하고 그 사람 역시 절 사랑한다 하는데 말입니다. 가끔은
생각이 많아 지기도 합니다. 반대하시더라도 굳이 그 사람과 결혼 해야 하는건지..
아니.. 그 사람과 반대하는 결혼을 하게되면 과연 행복해 질수 있을런지...
이런
얘기들도 사치인가요? 그래도 사랑한다면... 사랑하니까... 부모님들을 설득해야
하는게 맞는거겠죠?
2003-04-17(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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