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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의 당사자입니다.

제가 이렇게 글을 올리는 것은,,,

누구와 의논을 하고 싶은데, 사람들은 다 똑같이 '헤어질래, 말래?' 결과만을 당장 묻습니다.

알지요. 왜 제가 그걸 모르겠습니까? 하지만 잘 안되는걸 어떻합니까? 서로 정말 사랑하고, 그래서 이런 힘든 생활을 알면서도 선택한 것을...

 

저희는 나이차이가 10년 정도 납니다. 일 때문에 만나게 됐고 서로 매력에 끌려 지금에 까지 오게되었습니다. 만난지 1년이 넘었고, 그 동안 그의 와이프를 만나 무조건 헤어지겠노라고, 잘못했다고 한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 역시 서로 상의한 각본이었고 저희는 여전히 서로를 위로하면서 만나고 있습니다.

 

그의 어머님과 여동생도 이런 상황을 알고 있고, 부인은 여전히 의심이야 하겠지만 정리 된줄로 아는 것 같습니다. 이혼.... 본인이 하려는 생각도 없고, 저역시 그렇게 하라고 시킬 생각은 없습니다. 그저 어떻게든 인연을 끈이 끊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 뿐이죠.

 

전 배움이나 직업, 나름대로 나무랄데 없는 처녀이고, 그를 만나기 전 약혼자도 있었지만, 도저히 이런 맘으로는 유지할 수 없어 제쪽에서 정리했습니다.

 

저라고 왜 모르겟습니까? 날이 갈수록 못 할 짓인 것을 압니다. 하지만, 정말 답답해 죽을 지경이군요. 헤어질 수가 없습니다. 헤어지려고도, 죽으려고도 해 봤습니다. 하지만 안되는걸 어떻게 합니까? 둘다 울고 또 울고 지쳐서 또 살아갑니다.

 

한 10년 쯤 지난 훗날에라도 아이들이 크고 그쪽 식구 생계가 마련되면 둘이 함께 시골에 내려가서 좀 더 편하게(?) 여생을 같이 할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내년 쯤... 여유가 된다면 우리 아이도 가지고 싶다는 엄청난 생각도 서로 해 보면서...

 

제게도 좋은 부모님과 형제가 있고, 친구, 지인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을 포기하고서라도 그사람과의 운명을 이어가고 싶은데, 어쩌면 좋죠? 그 사람 역시 가정, 회사, 종교... 어느 것 하나 흠잡을 데가 없습니다. 흠이 있다면 제 존재 하나뿐이죠... 다 알면서도 저희 스스로는 어찌 할 도리가 없어서 죽을 만큼 힘들고 괴로워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언젠가 어느 한쪽이라도 지치고 맘이 바뀌면 그때는 끝이라는 것도 보이겠지요.

 

도의적으로 헤어져야 한다는 것은 저 역시 알고있습니다. 그래도 누군가 다른 방법을 제시해 줄 수는 없을까요? 요즘같은 세상에 자기남편이 다른 여자를 품고 산다는걸 어쩔수 없이 인정하고 살수 있는 여자가 과연 있을까요? 말도 안되는 일이지만, 전 염치없이도 그런 게 허용되는 사회였으면 하고 바라게 됩니다...

 

전 어떻게 해야 하나요?





2003-04-21(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