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조회:
제 남편이 정말 변한 걸까요?
저는 4살된 딸이 있는 26살된 주부입니다.

4년동안의 결혼생활도 한가지만 빼면 나름대로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그 한가지 때문에 협의 이혼까지 하게됐습니다. 다름아닌 남편의 주사때문이죠...

평상시엔 비교적 가정적이고, 뭐든지 저와 상의해서 행동하고, 또 제 의견을 많이 따라주는 편입니다. 그런데 술만 마시면 12시건 새벽 3시건간에 현관문부터 박 차고 들어와, 들어 보지도 못한 갖은 욕과 함께 집이 떠나가라 소리소리 지르고 TV이며 전화기며 닥치는대로 집어 던지고 심지어 부엌칼까지 휘두르며 난장판을 만들어 놓습니다.

그러면 저는 어린 딸과 공포에 떨며 이리저리 피해도 다니고 잘못도 없는데 싹싹 빌기도 하고 그래도 않되면 가까이에 살고 계신 시어머니를 부릅니다. 사실 시어머니를 부른다고 해결되는 건 아니지만 어린딸이라도 어머니에게 맡기면 안심이되고 또 남편을 말리는데도 수월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4년이 흐르는 동안 저는 홧병을 얻었고 불면증과 조그만 소리에도 놀라는 노이로제에 시달리게 되었습니다. 도저히 않되겠다 싶어 작년 11월부터 친정에 들어와 살았습니다. 좋아질 줄 알았는데 근 4개월 동안 주사 부리는 빈도도 더 잦아지고, 남동생과 친정엄마까지도 노이로제에 걸리게 됐습니다.

그래도 부수지는 않고 또 엄마말씀은 남편이 무서워해 나아지는 줄 알았는데, 3월 12일과 13일 연속으로 술을 마셔 결근까지하고 12시 쯤에 들어와 또 주사를 부리려길래 저와 엄마는 긴장하며 온갖 비위를 맞쳐 주었는데 갑자기 저희방 TV를 부수고 주방 창문도 깨고, 보다 못해 제 남동생이  말리다가 그만 주먹이 오가게 됐고 결국 파출소까지 갔습니다.

다음날, 시댁에 가있는 남편의 짐을 싸서 보냈고 그날 이혼을 하게 됐습니다. 법적으로도 여러가지가 저에게 유리했지만 끝나는 마당에 서로 좋게 헤어지는 게 나을 것 같아 딸아이도 양보하고 재산도 반만 갖는걸로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시부모님과 남편은 저에게 마지막으로 기회를 달라며 여러번 찾아와 울며 매달렸습니다.그런 모습을 보는 저와 친정 식구들도 마음이 편치않아 술만 끊는다면 다시 합칠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다시 기회를 얻은 남편은 말투부터 행동 하나하나가 바뀌었고 생전 않쓰던 일기도 쓰고, 저에게 편지를 보내고, 꽃다발을 놓고 가고 머리까지 삭발했습니다. 사실 요즘 결혼 생활하면서 받아 보지 못한 남편의 사랑을 받는 것 같아 행복하기도 합니다. 남편은 기회가 있을때마다 다시 합치자고 애기합니다. 지금 저와 떨어져 있는 딸아이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지만 이혼한지 열흘 밖에 되지않았는데, 다시 합치는 것은 너무 성급한 것 같고 행여 다시 술을 마시게 되면 그때 받게될 마음의 상처가 두렵고 겁이 납니다.

남편은 만약 또다시 술을 마시면 딸아이를 저에게 양보하고 원한다면 다시는 보지않겠다고 약속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4년 동안 고통 받은 거 평생 같이 살면서 빚을 갚는 마음으로 잘해주겠다고 합니다. 딸아이를 위해서라도 빨리 매듭을 지어야 하는데, 혼란스럽기만 하고 어찌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남편이 정말 변한걸까요? 우리 부부에게 희망은 있는걸까요?




2003-04-15(1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