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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관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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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여자들에게 친절한 남편 |
결혼 9년차 주부입니다.
제 남편은 자상하고 다정다감하고 저보다도 애교가 많죠. 여자들한테도 아주 친절한 사람이예요. 결혼식날 미용실에서 화장하고 머리를 만지는데 친구 상의 가슴부분애리에 붙은 머리카락을 떼어주길래 너무 제게는 충격이었습니다. 결혼식을 마치고 신혼여행을 가서는 제가 여자 가이드 팔짱을 끼고는 사진을 찍으니까 자기도 그런다며 같이 가이드 팔짱을 끼더군요. 지금도 그 사진을 보면 기분이 안좋습니다. 그래서 그날 제가 가만히 있었겠습니까? 한바탕 하니까 자기는 몰랐다며 다시는 안그러겠다고 하더군요.
여자한테는 얼마나 에티켓이 좋은지요. 제가 결혼하기전 제 친구들을 소개시켜주고 음식점으로 가는 길에 나란히 걷는데 갑자기 신랑될 사람이 제 옆에 안서고 저쪽 다른 친구 옆에 서서 가는 거예요. 기분 나뻐서 한마디 했더니 찻길 옆에는 여자들이 서는게 아니고 남자들이 보호해주는 거라서 그랬다나요. 처음부터 좀 이해가 가지 않았어요.
저는 결혼 하기전까지 남자 한번 사귀어본 적이 없고요 여중, 여고, 여대를 졸업하고 지금의 남편과 만난지 한달 만에 결혼말 나오고 석달 만에 결혼했습니다. 신랑은 여자를 사귀어본 경험도 많고 결혼하려던 여자도 제가 아는 한에서는 두명이나 있었습니다. 그런 사람이니 순진한 제가 좋았던 것도 있겠지요.
결혼하고 처음맞는 설날 연휴, 모처럼 집에서 쉬고 있는데 회사 동기 부친상이라면서 연락이 왔더군요. 그때 제가 임신 3개월이었어요. 저는 신랑이 안갔으면 했죠. 저도 그때 직장을 다니고 있었고 신랑과 모처럼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시부모님과 같이 살고 있었으니 신랑이 가고 나면 나혼자 남겨지는게 싫었거든요. 그랬더니 같이 가지고 해서 서울에서 부천까지 달려갔더니 가서 보니 동기가 여자 동기더군요. 기분이 나뻤지만 그것은 이해해야될 것 같아 제가 참았습니다.
결혼 5개월후 우연히 신랑 책상 서랍에서 신랑이 여자랑 찍은 사진을 봤습니다. 여러 장이었는데 신랑이 그 여자 볼에 뽀뽀를 하고 있는 장면에서는 가슴에 불이 나더군요. 결혼까지 생각했던 여자인데 그것도 같은 교회에 출석하며 계속 같은 부서에서 같이 일하고 있더군요. 제 기분이 어떻겠습니까? 신랑은 정말 몰랐다며 다 태우고 없앴는줄 알았는데 자기가 잘못했다고 빌었습니다. 그리고 살다 보니 결혼 9년이 다 되어 갑니다. 그 사이에도 일은 많았습니다. 젊은 처녀들에게 팬티를 선물 받아오지 않나 티셔츠를 받아오질 않나 그리고는 저를 속였죠. 제가 기분나빠 할까봐 그랬다고요. 신랑은 언제나 그래요. 제가 항상 오버한다고요.
얼마전에 또 속상한 일이 있었는데 이제는 한계인가 봐요. 지금까지는 섭섭한 마음이 하루가 넘어간 적이 없이 풀어졌는데 이제는 안풀어져요. 옛날 기억까지 다 차곡차곡 싸여 가슴이 터질거 같아요. 우연히 신랑 양복 드라이를 맡기려고 주머니를 보다가 주소록이 나왔어요. 신랑 대학 때 써클 동기주소록인데 제가 알고 있는 우리 신랑 첫사랑(헤어질 때 술먹고 난리쳤다는) 여자 이메일 주소가 주소록 뒷부분에 적혀 있었어요. 결혼 한 3년쯤 됐을까요. 저는 어린애들 키우느라 한창 바쁜데 난데 없이 여자가 전화와서 신랑을 찾으며 고등학교 때 친구라며 궁금해서 전화했다고 하더군요. 결혼 일찍해서 애들은 다컸겠다 신랑은 매일 보는 얼굴 지겹고 아마 옛날 남자친구들이 어떻게 사는지 궁금했나봐요.
여자들이란 그럴것 같아요. 10년 20년 아이들은 다 크고 옛날 첫사랑도 생각나고 보고싶고 그러지 않겠어요. 지금 그이와 써클 모임에서 그 첫사랑과 계속 만난다는 것이 기분이 안좋아요. 신랑은 그 써클 모임을 아주 좋아하고 거의 빠지지를 않습니다. 제가 기분나쁘다 했더니 그럼 그애때문에 써클모임도 가지말라냐며 화를 내더군요. 그리고 자기를 믿으래요. 자기를 믿지 못한다며 도리어 화를 냈어요. 이제는 이런 것으로 계속 화를 내는 내 모습도 싫고 초라하게 느껴지고 이런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은데 내 맘대로 잘 안돼요. 그이하고 맘이 안풀어집니다.
저는 옛날부터 내가 신랑한테 너무 과민한건가 하고 신랑의 행동에 대해 친한 주변사람한테 물으면 내가 심한 것이 다들 아니라고 하더라구요. 제가 심하다고 이해해야 한다면 제가 이해할라구요. 내가 너무 몰라서 그런가 하구요. 여러분 여러분은 어떠세요. 제가 심한건가요?
2003-03-13(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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