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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의 권태기를 벗어날 방법이 없을까요?
사실 저는 남들이 보기에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저도 행복하다고, 다들 그렇게 살거라고 생각하려 하지만, 그래도 생각처럼 마음이 잡히질 않네요. 남편을 여전히 사랑하지만 결혼하지 오년이나 지나서 이제는 적응할 때도 된 것 같은데, 점점 더 힘들어 집니다. 

저희 남편은 너무 말이 없어요.
그러면서 텔레비젼만 보지요. 리모컨을 꼭 쥐고 잠이 들때도 많습니다. 리모컨을 찾다가 없으면 남편 손을 보면 거의 들려 있어요. 정말 꼭 쥐고 잡니다. 신혼 때도, 임신 때도, 아이를 낳고서도, 점점 더합니다. 어쩔땐 제가 막 싸움을 겁니다. 내가 좋아,텔레비젼이 좋아? 라고요. 저를 바라볼 때와 텔레비젼을 볼 때의 표정은 정말 틀립니다. 행복해 보여요.

그리고 요새는 육아휴직이라 집에 있습니다.
저희 남편은 평생 남 무시하는 것을 제가 본 적이 없어요. 남의 욕도 안합니다. 직장에서 사람들도 좋아하고요. 제가 같이 근무해 봐서 압니다. 
그런데 요즘 표정이나 말투에서 저를 조금씩 무시합니다. 그리고 뭐랄까, 제가 비위를 맞추게 되요. 친정 식구들과 외식을 하러 갔는데, 좀 신경질을 내더군요. 다른 사람들이 눈치챌까 신경이 쓰이더라구요. 
요새는 매사에 다 그런식이예요. 

휴일이면 낮잠을 두세번 자고, 밤에도 눕자마자 바로 잡니다. 그건 오년동안 계속 그런겁니다. 취미 같이 가져 보고 공통된 대화를 찾아 보라구요? 안 해봤을리가 있습니까. 없던 우울증도 생겼습니다. 밤에 혼자 울기도 여러번. 
처음에는 자기딴에는 충격을 받았는지 편지도 써서 주고 그러더군요. 

저희는 싸움도 크게 해본적이 없어요. 말이 없으니 싸움도 안 됩니다. 저는 화가 나면 말하고 해서 풀자는식인데, 남편은 화나면 감정이 격해진다고 화 식힌다음에 말하자고 해서 정말 싸워본 적이 없어요. 나중에 싸움이 되나요, 어차피 별거 아닌 문제였으니 다 잊어버리고 맙니다. 
어쨌든 저는 우울증이 생긴 것 같습니다. 며칠전에도 전 밤에 또 울었지요. 그랬더니 또 왜그래 하더니 바로 자더군요. 이제는 약발이 안 먹힙니다. 

그리고 하루는 저녁먹고 온다고 하고 늦게까지 안와서 전화를 했더니 웃으면서 전화를 받았는데 '여자랑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몇년사이에 그렇게 행복한 웃음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었거든요. 짐작대로 옆에 있는 여직원이 저희 남편 생일이라고 술을 샀답니다. 
저 여태까지 이런거 신경 안썼습니다. 전 남편을 믿거든요. 

하지만 그 행복하게 들렸던, 높고 길게 울렸던 웃음소리와 요새 저에게 대하는 태도는 너무도 대조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밤에 역까지 데려다 줬다고 했습니다. 별거 아닌 일이지요. 하지만 저에게는 그렇지 않습니다. 
너무 오래동안 봐와서 식상했던 것일까요. 그래서 옆에 있는 여직원과 술을 마시면서 그렇게 행복했던 것일까요?
하루종일 곰곰히 생각해 봤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 권태기 같은 것을 벗어나서 더 잘 살 수 있을까라고. 사랑하니까 더 잘 살고 싶으니까요.

그 다음날도 술먹고 새벽에 들어왔습니다. 편지를 써놨지요. 한달 동안만 떨어져 있자고요. 
아무소리 안하고 불끄고 자려고 하더군요. 그리고 많이 마신 술이 버거운지 화장실만 들락거리고 저에게 말 안 걸었습니다.
그러고는 아침에 정말 오늘 안 들어올 거냐고 해서 그렇다고 했더니 뒤에서 말없이 한참 앉아 있다가 나 갔다올께 하고 출근했습니다. 

그리고 낮에 전화해서 아무렇지도 않은듯 몇가지를 물어보더군요. 저희 사이와 관계없는 것을요. 그리고 오늘 또 늦게 온답니다. 
그래서 이제 그런거 말 하지 말고 그냥 집에 오라고 했어요. 집에 아무도 없는데 늦으면 어떻고 일찍오면 또 어떻습니까? 

누구에게 이런 말들을 할 수 있습니까? 
저희 남편 아는 사람들은 아는데로, 모르면 모르는데로 다 안좋게 생각할 텐데요. 그리고 다음에 그 사람 만났을때 상대방이 그런 생각같고 저를 쳐다보는 것은 더 싫습니다.
제가 바라는 것들을 말하고 대화를 시도하려고 하면 잘할께, 하면서 하루정도 가면 다시 원상태로 돌아갑니다. 이제는 말하기도 지쳤어요. 본인은 원래 말이 없는 것을 어떻게 하냐고 하지만 제가 얼굴을 모르는 그 옆의 직원과 있을때 들렸던 웃음소리는 앞으로 오랬동안 제 뇌리에 계속 남아있게 되겠지요. 
사실 저는 남들이 보기에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저도 행복하다고, 다들 그렇게 살거라고 생각하려 하지만, 그래도 생각처럼 마음이 잡히질 않네요. 남편을 여전히 사랑하지만 결혼하지 오년이나 지나서 이제는 적응할 때도 된 것 같은데, 점점 더 힘들어 집니다.

 

저희 남편은 너무 말이 없어요.

그러면서 텔레비젼만 보지요. 리모컨을 꼭 쥐고 잠이 들때도 많습니다. 리모컨을 찾다가 없으면 남편 손을 보면 거의 들려 있어요. 정말 꼭 쥐고 잡니다. 신혼 때도, 임신 때도, 아이를 낳고서도, 점점 더합니다. 어쩔땐 제가 막 싸움을 겁니다. 내가 좋아,텔레비젼이 좋아? 라고요. 저를 바라볼 때와 텔레비젼을 볼 때의 표정은 정말 틀립니다. 행복해 보여요.

 

그리고 요새는 육아휴직이라 집에 있습니다.

저희 남편은 평생 남 무시하는 것을 제가 본 적이 없어요. 남의 욕도 안합니다. 직장에서 사람들도 좋아하고요. 제가 같이 근무해 봐서 압니다.

그런데 요즘 표정이나 말투에서 저를 조금씩 무시합니다. 그리고 뭐랄까, 제가 비위를 맞추게 되요. 친정 식구들과 외식을 하러 갔는데, 좀 신경질을 내더군요. 다른 사람들이 눈치챌까 신경이 쓰이더라구요.

요새는 매사에 다 그런식이예요.

 

휴일이면 낮잠을 두세번 자고, 밤에도 눕자마자 바로 잡니다. 그건 오년동안 계속 그런겁니다. 취미 같이 가져 보고 공통된 대화를 찾아 보라구요? 안 해봤을리가 있습니까. 없던 우울증도 생겼습니다. 밤에 혼자 울기도 여러번.

처음에는 자기딴에는 충격을 받았는지 편지도 써서 주고 그러더군요.

 

저희는 싸움도 크게 해본적이 없어요. 말이 없으니 싸움도 안 됩니다. 저는 화가 나면 말하고 해서 풀자는식인데, 남편은 화나면 감정이 격해진다고 화 식힌다음에 말하자고 해서 정말 싸워본 적이 없어요. 나중에 싸움이 되나요, 어차피 별거 아닌 문제였으니 다 잊어버리고 맙니다.

어쨌든 저는 우울증이 생긴 것 같습니다. 며칠전에도 전 밤에 또 울었지요. 그랬더니 또 왜그래 하더니 바로 자더군요. 이제는 약발이 안 먹힙니다.

 

그리고 하루는 저녁먹고 온다고 하고 늦게까지 안와서 전화를 했더니 웃으면서 전화를 받았는데 '여자랑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몇년사이에 그렇게 행복한 웃음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었거든요. 짐작대로 옆에 있는 여직원이 저희 남편 생일이라고 술을 샀답니다.

저 여태까지 이런거 신경 안썼습니다. 전 남편을 믿거든요.

 

하지만 그 행복하게 들렸던, 높고 길게 울렸던 웃음소리와 요새 저에게 대하는 태도는 너무도 대조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밤에 역까지 데려다 줬다고 했습니다. 별거 아닌 일이지요. 하지만 저에게는 그렇지 않습니다.

너무 오래동안 봐와서 식상했던 것일까요. 그래서 옆에 있는 여직원과 술을 마시면서 그렇게 행복했던 것일까요?

하루종일 곰곰히 생각해 봤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 권태기 같은 것을 벗어나서 더 잘 살 수 있을까라고. 사랑하니까 더 잘 살고 싶으니까요.

 

그 다음날도 술먹고 새벽에 들어왔습니다. 편지를 써놨지요. 한달 동안만 떨어져 있자고요.

아무소리 안하고 불끄고 자려고 하더군요. 그리고 많이 마신 술이 버거운지 화장실만 들락거리고 저에게 말 안 걸었습니다.

그러고는 아침에 정말 오늘 안 들어올 거냐고 해서 그렇다고 했더니 뒤에서 말없이 한참 앉아 있다가 나 갔다올께 하고 출근했습니다.

 

그리고 낮에 전화해서 아무렇지도 않은듯 몇가지를 물어보더군요. 저희 사이와 관계없는 것을요. 그리고 오늘 또 늦게 온답니다.

그래서 이제 그런거 말 하지 말고 그냥 집에 오라고 했어요. 집에 아무도 없는데 늦으면 어떻고 일찍오면 또 어떻습니까?

 

누구에게 이런 말들을 할 수 있습니까?

저희 남편 아는 사람들은 아는데로, 모르면 모르는데로 다 안좋게 생각할 텐데요. 그리고 다음에 그 사람 만났을때 상대방이 그런 생각같고 저를 쳐다보는 것은 더 싫습니다.

제가 바라는 것들을 말하고 대화를 시도하려고 하면 잘할께, 하면서 하루정도 가면 다시 원상태로 돌아갑니다. 이제는 말하기도 지쳤어요. 본인은 원래 말이 없는 것을 어떻게 하냐고 하지만 제가 얼굴을 모르는 그 옆의 직원과 있을때 들렸던 웃음소리는 앞으로 오랬동안 제 뇌리에 계속 남아있게 되겠지요.

 





2003-03-13(1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