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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관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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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잔소리가 싫다며 남편이 이혼하자고 합니다. |
결혼5년차 주부입니다. 47개월된 사내 아이가 하나 있습니다.
신랑은 2월부터 집에 잘 안들어왔습니다. 본인은 회사 일이라고 믿으라고 말했지만,의심은 자꾸 증폭되어만 갔지요. 이 사람은 술을 좋아해서,거의 매일이 술먹는 날 아니면 회사 일로 밤 늦게까지 야근하는 날입니다. 토,일요일도 회사에 출근하구요. 당연히 저의 잔소리도 많아졌고, 이 사람 바람난 사람처럼 생활합니다. 갑자기 왠 십자수 악세사리가 늘질 않나...(방석, 시계, 차안 방향제주머니 등등) 본인은 아니라고 한사코 우깁니다. 심증은 가지만, 물증이 없네요..
이 남자는 가정보다도 회사를 더 중히 여기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휴일 없이 나가서 일하지요. 그렇다고 평일에 일찍들어오는것도 아니고, 일 때문에 늦고, 술 먹어서 늦고... 그러다보니, 하루종일 아이와 있는 저는 늘어나는것이 짜증과 잔소리뿐 입니다. 지난 7월 경에는 회사일 끝났다고 들어와서는 '정나미가 떨어졌으니 헤어지자'라고 하데요. 넘 기가 차고 어이도 없고,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이었습니다. 그동안 자신이 한 행동을 생각지도 않고, 제 잔소리에 질렸다고만 합니다.
대화를 시도해도 피하기만 하고, 집에 들어오지도, 심지어 아이와도 전화하지 않습니다. 아이는 무척 끔찍하게 생각했던 사람이었는데 말이에요... 저도 그동안의 감정을 생각하면,이혼하고 싶지만 어쩌겠어요. 아이 때문에 여러번 맘을 바꾸게 되었답니다.
오늘에서야 처음으로 대화다운 대화를 나누게 되었어요. 그동안은 그사람의 일방적인 통보였을 뿐이지, 대화 수준은 아니었거든요. 그 사람의 불만은 처음 결혼당시의 주택구입문제, 그리고 그동안 제가 그 사람을 대할 때의 불만어린 태도 등이었습니다. 요즘들어 저 모르게 뭔가를 하려고 여기저기 끌어 쓰다가 돈문제도 점점 커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저에겐 계속 사실을 숨겨왔구요. 결혼할 때 부터 금전에 대해서 제게 비밀이 많았는데, 지금에 와서 조금씩 드러나고 있습니다. 제가 알면 이혼하자고 할까봐 숨겼다나요.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은 자기가 헤어지자고 하네요.
상대방이 자신이 하는일에 잔소리 하면 싫어하면서, 자신은 상대방을 위해서 아무 것도 배려하지 않고... 정말 이기적인 사람입니다. 여자는 집에서 아이만 돌보는데 스트레스가 뭐가 있냐고 합니다. 이렇게 여자의 생활에 대해서 제대로 이해하려 하지는 않고, 단지 잔소리가 많다는 이유로 헤어지자고 합니다. 첨에 이혼이야기가 나왔을 때는 아이만 주고 저보고 다가지고 가라고 했는데, 오늘은 '아이에 대해서 냉정히 생각해봐야겠다’고 하네요.
자신은 대학 시절, 회사 생활하는 동안 혼자 자취한 기간이 길어서 절재가 잘 안된다고 합니다. 그 말 듣고 그래도 일단 결혼해서 가정을 꾸렸으면 하고 싶은 것도 참고, 가정에 충실하라고 타일렀습니다. 이말을 하고 있으면서 제가 어쩌다 이런사람을 선택했던가, 사람보는 안목이 그렇게도 없었던가 하는 후회가 밀려오더군요. 하지만, 자식 낳고 사는데 어쩌겠어요... 전 참아 보려고 합니다.
제가 제안을 했습니다. 한발짝 물러나서 상대편 입장에 대해서 생각해보자고요. 대답은 시쿵둥했지만, 한번 생각해보겠노라고 하네요... 제가 정신차리고 가정으로 돌아오면,그동안의 일들은 덮어둔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다음 주까지 제게 답변하겠노라고 합니다.
그사람이 어떤 결론을 내릴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힘드네요.. 제가 지금 이렇게 무기력하게 기다릴 수 밖에 없다는 것과 저런 무책임한 사람과 남은 여생 살아가야 한다는 것, 모두 견디기 힘들어요.
2003-03-05(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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