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S 김범석.김민규] 이민정은 <포도나무를 베어라>(민병훈
감독·2월 22일 개봉) 얘기가 나오자 금세 화색이 돌았다. 첫 주연작이기도 하거니와 작품에 흠뻑 빠져 있는 행복감이 고스란히 전달됐다.
<포도나무를 베어라>는 사랑에 실패한 남자가 신부가 되지만 수도원에서 옛 여인과 닮은 수녀를 만나 번민에 빠진다는 내용의
영화다.
종교와 사랑의 구원을 다룬 묵직한 멜로 드라마. <벌이 날다> <괜찮아. 울지마>에 이은 민병훈 감독의 세 번째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민정은 이 영화에서 과거 애인과 수녀로 1인 2역에 도전했다.
“처음 시나리오를 받고 몽롱한 기분이 들었다”는 이민정은 “서울과 광주에 있는 실제 수도원에서 영화를 찍었는데 촬영장이 너무 정숙해
평소에도 휴대폰을 진동으로 해놔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민병훈 감독이 “감정 깨진다”며 상대 배우 서장원을 못 만나게 한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첫 촬영 신이 신부와 수녀가 처음 만나 놀라는 장면이었는데 배우들이 미리 얼굴을 보면 ‘감정이 안 산다’며 분장실에서 못 만나게
가로막으시는 거예요. 덕분에 서장원씨 얼굴을 첫 신 촬영하면서 처음 봤죠. 감독님 말씀처럼 진짜 떨리던데요.”
이민정은 “생각보다 화면이 이국적으로 나와 놀랐다”면서 “특히 대나무가 나오는 신은 꼭 <해리포터>의 한 장면 같았다”고
말했다.
영화 주연은 첫 도전이었지만 TV 드라마는 쉴새없이 노크해 왔다. MBC TV <베스트극장> 4부작 ‘태릉선수촌’에 이어 요즘엔
아침드라마 <있을 때 잘해>(연출 장근수)에서 김윤석의 동생 정화로 출연 중이다.
이민정은 “극중에선 지수원 언니와 대립하지만 실제로는 가장 친한 사이”라며 “방금 전까지 분장실에서 수다 떨다가 슛 들어가면 서로 ‘죽여
버리겠다’며 윽박지르는 상황이 너무 코믹하다”며 웃었다. 악플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할까.
“MBC 시청자 게시판은 실명제라 그나마 좀 나아요. 그래도 가끔 ‘속눈썹 붙였다’는 오해를 받을 땐 억울하죠. 제가 눈썹이 긴
편이거든요. 사진을 찍어 보여드릴 수도 없고. 헤헤.”
이민정은 “기회가 되면 활발한 성격을 살려 액션 영화에 도전해 보고 싶다”며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의 장진영처럼
강해 보이지만 여린 역할도 끌린다”고 했다.
“이달에 대학 졸업식이 있는데 정들었던 학교. 드라마와 작별이네요. 졸업식 선물요? 헤어져도 좋으니까 남자친구가 생겼으면 좋겠어요.
하하.”
김범석 기자 [kbs@jesnews.co.kr]
사진=김민규 기자 [mgkim@ilg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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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08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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