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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임성균 기자
tjdrbs23@> | 매서운 초겨울 바람을 타고 알코올 냄새가 코끝에 스며든다.
흠흠~. 적어도 새벽 두시를 넘기도록 마셨으리라. 옆에 앉은 애꿎은 메니저에게 한마디 던진다. "어제 술 세게 마셨나봐요." 허나 웬 걸, 잘
못 짚었다. 지난 날 하루종일 집에서 잠만 잤다고 한다. 그럼?
"냄새가 많이 나나요?" 사내가 수줍게 말을 건넨다. 웃음이 시원하다. "오랜만에 고등학교 친구들을 만나 어제 술을 과하게 마셨습니다.
초면에 죄송합니다." 184cm의 훤칠한 키에 웃을 때 보이는 하얀 이가 매끈하다.
탤런트 경준(28). 현재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는 MBC 아침 드라마 '있을 때 잘해'에서 자유분방한 광고 감독 유환으로 등장하는 그는
지난 10월 종방한 SBS 드라마 '내사랑 못난이'에서 박상민의 동생 신동현 역으로 출연해 시청자의 사랑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그의 극중
직업은 의사. 레지던트로 출연한 그는 내년 초 방송 예정인 MBC 일일 드라마 '나쁜 여자, 착한 여자'에서 다시한번 의사로 등장한다.
'나쁜 여자, 착한 여자'는 KBS '장밋빛 인생' 이후 1년여 만에 드라마에 복귀하는 최진실로 화제가 된 드라마다. "저녁 드라마에서는
이례적으로 불륜을 소재로 한 드라마예요. 불륜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죠. 그런데 불륜을 저지르는 남편은 가정에 너무 충실해요. 겉으로 보기에는
화목한 가정이지만 그 이면에는 보이지 않는 금이 가있는거죠. 그래서 비극성이 더 두드러져요."
경준은 이번 드라마에서 최진실 이재룡 성현아의 중년의 불륜에 대비해 풋풋하고 싱그러운 젊은 이들의 사랑 이야기를 그려나갈 계획이다.
"중년의 사랑과 젊은이의 사랑, 이 두개의 축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돼요. 저는 그 하나의 축인 젊은 이들의 사랑이야기를 유쾌하고 코믹하게
그려나갈 계획이에요."
지난 2003년 방송한 김정화 강동원 주연의 MBC 드라마 '1%의 어떤 것'에 이어 '내사랑 못난이' 그리고 이번 '나쁜 여자, 착한
여자' 까지 의사 역만 세번째 맡게된 경준. 의사 이미지가 굳어 질까하는 두려움은 없을까.
"친구들에게 드라마 출연하게 된다고 하면 어떤 역이냐고 묻잖아요. 의사라고 하면 모두 똑 같은 반응을 보여요. '또?' 데뷔할 당시 보일
듯 말 듯 한 역으로 의사를 한 적이 있어요. 그것까지 합치면 의사역만 모두 네번째에요. 물론 고민이 많았죠. 또 의사가운을 입고 나오면 식상할
수 있잖아요. 하지만 나를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 생각을 하게 되니까 오히려 편안해지더라고요."
경준은 지난 2월 군대에서 전역했다. 시쳇말로 아직 국방색 물이 완전히 빠지지 않은 초짜 사회생. 하지만 그는 전역후 '내 사랑 못난이'와
'있을 때 잘해' 그리고 '나쁜 여자, 착한 여자'에 연이어 캐스팅됐다. 군대에서 감추고 감춘 열정이 전역과 동시에 폭발적으로 뿜어져 나오는
것이다.
"신교대(신병교육대) 조교로 복무했어요. 제가 생각해도 군생활 참 잘 한 것 같아요.(웃음) 2년이라는 시간을 잘 못 보내면 연기자 생활로
복귀를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책도 많이 읽었고 글도 많이 썼어요. 또 2000여명이 되는 훈련병등을 만나면서 인생과 사람에 대해
배울 수 있었죠. 이런 것들이 먼 훗날 제 연기에 녹아져 있을 거라 믿어요."
한 자동차 전문 잡지를 약20여년동안 구독하고 있을 정도로 자동차를 그 무엇보다도 좋아한다는 경준. 경영학도 답게 인터뷰 말미에 회사
경영과 증권에 관한 이야기를 봇물처럼 쏟아놓는다. 정작 본인은 모르겠지만 그가 준 작은 정보에 감사를 표한다. 근자에 따뜻한 알코올 향이
그리워질 때 다시 그가 떠올리며 그의 연기에 빠져있을 것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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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06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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