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보기/다운로드
포토갤러리
허준의 이모저모
하나더TV
매칭게임
 
조회수:
허준 스승은 유의태가 아닌 "양예수" 2003-06-23
TV드라마 ‘허준’에 나오는 어의(御醫) 양예수(楊禮壽·1530∼1600)는 실제 어떤 인물이었을까?

의학적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허준의 손목까지 무참히 자르려 했던 ‘처세의 달인’이었을까. 아니면 한의학계에 큰 족적을 남긴 명의(名醫)였을까.

양예수는 드라마 속에서 선조의 처남을 치료하려다 허준과 의술 경쟁이 붙어 치료기한을 지키지 못한 허준의 손목을 자르도록 명하는 못된 인물로 묘사돼 있다.

그러나 한의학사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그가 실제로는 허준의 스승이었을 가능성이 높고 그가 남긴 의학서 ‘의림촬요(醫林撮要)’가 동의보감의 모태가 됐을 것이라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의사(醫史)학회가 28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국한의학연구원에서 ‘양예수 서거 400주년 학술발표회’를 열고 그가 간행한 의서 의림촬요를 역사적 의학적으로 고찰하는 자리를 가질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이날 학술발표회에서 ‘의림촬요의 의사학적 연구’라는 논문을 발표할 김홍균(金洪均) 세명대 강사는 “드라마는 허준을 부각시키기 위해 양예수를 의도적으로 깎아내리고 있지만 실제의 양예수는 그렇지 않았다는 자료가 많다”면서 “양예수는 중국의학에 종속돼 있던 한의학을 주체적인 의학으로 확립해 나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양예수는 한국 중국 등에서 나온 수십종의 의서를 참고하고 여기에 자신의 처방과 이론을 결합시켜 의림촬요를 간행했는데, 이 책은 일본 등에도 전해져 일본 의학계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는 것.
이에 앞서 조선시대 의학사를 전공하는 김호씨(33)도 최근 서울대 국사학과에 제출한 박사학위 논문 ‘동의보감 편찬의 역사적 배경과 의학론’에서 허준의 실제 스승은 양예수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소설 드라마 속에서 허준의 스승으로 나오는 유의태는 허준보다 150년 뒤인 숙종 때 경남 일원의 명의 유이태라는 것이다.


[2000년 4월 27일 동아일보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