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가 넘는 시청률을 자랑하는 문화방송 텔레비전 〈대장금〉(3일 닐슨미디어 리서치 43%, 티엔에스 38.8%)은 드라마의 주시청층인 50대 이상 중장년보다 30~40대에서 더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드라마를 즐겨보지 않은 30대 남성들이 ‘대장금 보기’ 대열에 급속도로 합류해 20대 여성과 50대 이상 여성들 수준에 버금가고 있다.
4일 시청률 조사기관인 티엔에스에 따르면 〈대장금〉을 가장 열심히 보는 층은 30대 여성. 가구 시청률 35%를 돌파한 지난달 21일부터 3일까지 이들의 평균 개인 시청률은 32.7%를 기록했다. 텔레비전을 보유한 30대 여성 100명중 32~33명이 매주 월~화요일 대장금을 챙겨본다는 뜻이다. 그 뒤는 40대 여성(29%)-50대 이상 여성(24.9%)-20대 여성(21.7%)-30대 남성(21%)-40대 남성(16.7%)-50대 이상 남성(16.6%) 등 차례로 나타났다. 10대 남녀는 각각 7.6%와 11.4%의 개인 시청률을 기록해 이들의 평균 드라마 시청률보다 두배 가까운 시청폭을 보였으나 알려진 만큼 높지는 않았다.
반면 지난 9월15일 이후 두 주간 평균 10.6%의 개인 시청률을 보였던 30대 남성들의 대장금 보기는 어린 장금을 지나 성인 장금 역의 이영애(사진)가 본격 등장하기 시작한 6부(9월30일) 이후 크게 늘어나 두달도 못돼 갑절로 껑충 뛰었다. 30대 남성의 최근 두 주간 〈대장금〉 개인 시청률은 최근 3개월 동안 밤 10시대 드라마에 대한 30대 남성의 개인 시청률(8.7%)의 3배 가까운 수치다. 밤 10시대 개인별 드라마 시청률은 나이가 높은 순서대로 높게 나타나 50대 이상 남녀가 10.8%와 14.1%로 세대별 중 가장 높다.
보험회사에 다니는 정광록(33)씨는 “대장금을 보지 못한 날은 다음날 케이블텔레비전으로 챙겨본다”며 “우선 내용이 재미있고, 수랏간 나인 소재도 신선하고, 무엇보다 이영애 영향도 큰 것 같다”고 말했다. 기본적으로 여성 취향의 드라마인 〈대장금〉이 가구시청률 40%를 훌쩍 넘은 데에는 30~40대 남성의 가세가 큰 힘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에스비에스의 남성 취향 드라마 〈올인〉과 〈야인시대〉가 인기 절정이던 때 30대 남성의 개인 시청률이 각각 21.7%와 21.2%인 점을 고려하면 〈대장금〉이 여성 시청층의 울타리를 넘어선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이처럼 드라마가 큰 인기를 얻자 문화방송 쪽에서는 50부에서 연장방영을 검토하고 있다.
애초 17회에서 최 상궁 집안의 음모에 휘말려 죽게 돼 있던 ‘장금이 후견인’ 한 상궁(양미경)이 검색어 1위에 오를 정도로 네티즌으로부터 뜨거운 지지를 얻게 되자 제작진은 그의 출연분을 한두 주 더 연장했다. 이에 따라 장금이 궁을 떠나 ‘의녀의 길’로 들어서는 부분도 애초 20부에서 21부 이후로 미뤄졌다. 하지만 장기 연장방영은 드라마의 흡인력과 긴장감을 크게 떨어뜨려 결국 지금과 같은 ‘호평과 높은 시청률’을 동시에 얻기는 힘들게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