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금’의 인기는 예견되어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성공 이후 작가나 PD들은 이영애 섭외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보다 더 어려워졌다고 말해 왔다. 그만큼 이영애의 ‘인기’와 ‘가치’가 하늘 높이 치솟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그녀는 이들의 애타는 마음에도 불구하고 늘 ‘좋은 시나리오를 선별하고 있는 중’이라는 말 한마디로 고사해 왔다. 이때만큼은 그간 쌓아왔던 친분마저도 무용지물. 그러던 그녀가 드디어 ‘대장금’으로 돌아온 것이다.
긴 공백기를 거쳐 ‘산소 같은 여자’의 맑고 차분한 이미지를 과감히 씻어내고 천방지축 수라간 나인 ‘장금’으로 변신했다. 장금은 갖은 역경을 이겨내고 훗날 중종의 주치의로 발탁되어 탁월한 의술을 발휘하는 인물. 모종의 사건 때문에 백정마을에 숨어 사는 부모 밑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던 장금은 갑자사화로 인해 부모마저 잃고 외톨이 신세가 된다.
10세에 입궁해 궁중 최고의 요리사가 되려고 노력하지만 모함에 빠져 궁궐에서 쫓겨나고 관비가 되는 등 그녀 앞에는 말 그대로 ‘드라마틱한’ 인생 역정이 놓여있다.
제주 관아의 관비로 있으면서 의술을 배워 다시 입궁하는 장면은 시청자들에게 통쾌한 ‘복수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그녀는 조선조 역사상 처음으로 임금의 주치의인 최고의 의녀가 되고, 중종실록에서 이름 앞에 ‘대(大)’자를 붙인 ‘대장금(大長今)’으로 기록될 정도로 신임을 얻게 된다. 여기에 중종(임호)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여인으로 그려지면서 애틋한 멜로가 가미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