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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는 연기하지 말라고?

 

[OSEN=최영균의 인사이더] MBC TV ‘커피 프린스 1호점’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이 드라마의 핵심 배역에 가수 출신 연기자가 대거 포진해 있다는 것이다. 주인공 윤은혜는 물론 채정안, 그리고 김창완이 그렇다. 여자 투 톱이 모두 가수이고 이야기의 실마리를 풀어나갈 키를 잡고 있는 인물 역시 가수 출신이다. 이 드라마가 비교적 높은 시청률과 호평을 만들어 내자 문득 한 때 유행하던 어떤 화두가 떠올랐다.

 

‘가수들은 연기판을 넘보지도 마라.’ 한 때 이런 류의 비평 기사가 봇물을 이룬 적이 있었다. 그럴 만도 했다. 연기자 도전에 나온 가수를 주연으로 기용했다가 연기 미숙으로 드라마 질을 떨어뜨린 경우가 상당수 발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시 이런 류의 비난을 그냥 받아 들이기에는 좀 개운치가 않았다. 처음부터 연기자를 지망한 배우 중에도 외모만 믿고 비중이 큰 배역을 맡았다가 드라마를 망친 경우도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니 ‘가수들은 연기판을 넘보지도 마라’는 비난 보다는 ‘연기 안 되면 (가수든 원래 배우든) 큰 역 맡지 마라’가 더 정확하고 올바른 충고이지 않을까 싶었다. 그리고 이제는 성공적으로 연기자로 안착한 가수 출신 연예인들이 늘어나면서 더 이상 가수와 연기자 사이의 경계는 의미가 없어 보인다.

 

이제는 가수 이미지가 흐릿해져 버린 연기자가 상당히 많다. 엄정화 윤계상 장나라 유진 정지훈(비) 문정혁(에릭) 윤은혜 등은 연기자로서도 좋은 평을 받고 있다. 성유리 정려원 김동완 지현우 김정훈 이동건 채정안 등도 다른 젊은 연기자들과 견주어도 떨어지지 않는다.

 

김창완 신성우 이현우 등 가수 출신 중견 배우들은 나름 대로의 개성과 색깔로 비슷한 나이의 다른 배우들에 대해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세븐 이효리 신지 등은 일단 좋은 평을 받지는 못했지만 한, 두 작품 더 보고 평가하고 싶은 가능성을 보였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따지면 연기자 전업에 성공적인 가수 수도 상당하다.

 

물론 가수 출신 연기자 중에는 맡은 배역에 따라 캐릭터 소화 능력이 다소 편차를 보이고 대사 전달력이나 감정 표현력에서 가끔 불안한 모습이 드러나기도 한다. 또 첫 작품을 덜컥 주연을 맡는 것은 여전히 가수 본인이나 작품 모두에 위험한 일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발전 가능성을 희망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가수를 드라마에 기용하는 경우 가수로서 이미 확보한 유명도를 드라마에 대한 관심으로 연결하려 한다는 분석이 많다. 하지만 가수 출신이 연기자로 전업할 때 기존 신인 연기자보다 나은 점은 ‘끼’를 검증 받았다는 것이다.

 

가수든 연기자든 연예인은 ‘끼’에 의해 퍼포먼스의 질이 좌우된다. 가수들의 수많은 무대 경험과 이를 통해 키워지고 검증된 ‘끼’는 좋은 연기자가 될 자양분임에 틀림 없다. 앞으로도 ‘끼’가 넘치는 가수들이 연기자로도 성공하는 경우를 많이 보고 싶다.

 

/최영균 대중문화가이드 ck1@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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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