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MBC베스트극장 방송 : 매주 금요일 밤 9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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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김도형 조회:
지진희를 사랑한 비행 소녀!
iMBC 네티즌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번 주는 그야말로 '아.름.다.운' 작품 한편을 들고 여러분을 찾아뵙겠습니다. 예측할 수 없는 날씨와 몹시 비협조적인 여건 속에서도 최상의 조건을 까다롭게 골라 촬영을 했던 ‘우리들의 작문교실’. 여러분의 금요일 밤을제목 그대로 문학의 향기가 물씬 묻어 있는 따스함으로 채워드릴 것입니다.
어떻게 그렇게 확신하냐고요? 그럼 이 작품을 꼭 봐야 하는 당당한 이유를 소개해 드릴게요!
 
  1. 1년만에 돌아온 연출가 황인뢰!

어느 순간 가슴이 따스한 햇살과 초록의 빛으로 물들고 있다는 느낌이 올 때 숨가쁘게 펼쳐지는 영상의 아름다움에 여러분의 눈은 화면에 고정되고, 차차 TV를 보고 있다는 그 순간조차 망각하게 되어 버릴 것입니다. 자타가 공인하는 영상의 미학가 황인뢰 PD, 알고 계시죠?
30대 전후라면 잊을 수 없는 작품, <호랑이 선생님>(83-84)
<베스트셀러 극장> '매혹'(1987) '샴푸의 요정'(1989),
미니 시리즈 <천사의 선택>(1989)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1990),
<베스트 극장> '도시에서의 사랑(1997) '고독의 기원' '간직한 것은 잊혀지지 않는다'(1998) ‘올드패션 러브송(2002)’
영화 <꽃을 든 남자>(1997)
뮤지컬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1994), <하드록카페>(1998)
연극 <불 좀 꺼 주세요> (2000) 등등...


아직도 많은 드라마 매니아들이 황인뢰 PD의 작품들을 다시보기를 열망할 만큼 바래지 않는 연출력을 가진 PD입니다.
도시와 일상을 특유의 감수성과 세련된 작가주의 영상미로 매번 화제를 모으며 드라마의 새로운 유형을 창조해 온 황인뢰 PD가 이번에는 어린 소녀들이 자라나는 과정을 통해 어른들에게 동화 같은 이야기를 들려 줍니다. 투명한 햇살아래 펼쳐지는 한 폭의 수채화... 금요일 밤엔 눈으로 그림을 그리세요!

2. 2000년 신춘문예 당선작 조민희 작가의 ‘우리들의 작문교실’
‘은아가 '롤러타는 아이'라면 어릴 때의 나는 '자전거 타는 아이'였다. 열아홉 살 무렵 자전거를 두고 고향을 떠났다. 이제 어른이니까 자전거 보다는 고상한 취미를 가져야겠다고 생각하며...
어른이라는 게 뭘까? 진심을 이야기하려고 입을 열면 자꾸만 마음에도 없는 말이 나오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뭔가를 주고 싶어도 줄 수가 없는 까닭이 뭘까? 배워야 할 것은 교실에서 이미 다 배운 줄 알았는데...

 

지친 몸으로 고향에 내려왔을 때 나는 아직까지도 나 하나밖에 모르는 아이였다. 어른이 되었으니까 자전거를 버려야 하는 게 아니었다.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 마음속의 자전거를 포기할 줄 알아야 비로소 진짜 어른이 되는 거였다.‘ - 우리들의 작문교실 작가의 말 중

이 작품은 문단의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고 있는 젊은 작가 조민희 씨가 동아일보 신춘 문예에 당선된 자신의 작품을 직접 극본으로 집필한 작품입니다.
누구에게나 가슴 속에 간직한 보물이 있죠. 누구에게도 내어주지 않고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이 생겨나면서 그것을 간직하기가 힘들어 진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너무나 빠르게 자신만의 것을 간직하고 달리다 보면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을 놓치기 쉽습니다. 가끔은 달리기를 멈추고 사랑하는 모든 것들이 숨쉬는 소리에 가만히 귀 기울이는 것도 행복이라는 것을 알게 되죠.
이렇게 우리의 ‘롤러타는 아이’ 은아는 어른이 되어갑니다.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싫어하는 거라면 그걸 내버릴 수도 있잖아?”

3. 하늘이여 저희를 시험에 들게 하시나요?

촬영 내내 하늘은 제작팀을 시험하였습니다. 비교적 여유있게 시작한 촬영이기에 좋은 날만 고르고 골라서 촬영하리라 마음 먹었죠. 하지만 막상 촬영에 나서려고 하면 일기예보는 비 올 확률이 60-80%임을 알리고, 다음날이 되면 해가 쨍쨍!!! 비 안 온다던 날은 난데없이 하늘이 어두워지면서 원망스런 빗방울이 뺨을 툭툭 치고...
담배물고 하늘만을 바라보던 연출부의 목은 길어만 갔죠. 앵무새처럼 틀린 예보를 반복하는 일기예보... 세상에 믿을 것 없다고 한탄하는 한숨소리~~~ 나날이 지연되는 스케쥴... 하지만 이런 역경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을 이해하고 적극 협조해준스텝들과 연기자들로 인해 촬영장의 분위기는 늘 화기애애했고, 덕분에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었습니다.
 

  4. 함께한 연기자들...

대본이 없는 상태에서 원작만으로 촬영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우선은 롤러를 잘 타는 은아와 새침떼기 위니가 필요했습니다. 원작상의 이미지와 드라마를 이끌어갈 연기력, 거기에 여러가지 스킬도 갖추고 있어야 했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도 까다로운 오디션을 거쳐야 했고, 마침내 2명(
김지선, 정혜영)의 아역 연기자를 선발했습니다.
롤러블레이드를 5년 탔다는 지선이가 은아의 역을 하게 되었고, 극중 소설가(지진희)의 친구로 나오는 만능 스포츠맨 이기영 씨와 함께 롤러블레이드 강 훈련에 들어갔습니다. 여의도 공원의 땡볕아래에서 점심에는 냉면을 시켜먹으며 연습을 했죠. 지선이는 발에 물집이 잡히면서도 아픈 내색 한번 하지 않고 연습을 하여 제작진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습니다.
은아의 엄마역으로 나오는
윤유선 씨는 집이 부산이어서 부산과 서울을 비행기로 오가면서 촬영을 했는데도, 언제나 웃는 얼굴로 저희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었죠.
이 밖에도 많은 연기자들이 작은 배역이라도 마다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며, 촬영을 위한 아이디어를 제공해 주셨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내리는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는 그 끝없는 기다림 속에서도 어느 누구 하나 짜증내지 않고 웃으며 보냈던 시간들... 즐겁고 정겨웠던 촬영장의 분위기는 아마도 작품 속에 그대로 스며들어 있을 겁니다. 힘든 만큼 즐거웠던 순간들을 뒤로하고 이제는 시청자 여러분에게 그 느낌을 고스란히 전달하기 위해 막바지 작업에 박차를 가해야 겠네요. 즐거운 시간 되세요!
6월 20일 금요일 밤 9시 55분에 찾아 뵙겠습니다!

- 조연출 김도형






2003-06-18(1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