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망스>의
이대영 감독, 새내기 조연출
강대선 등을 필두로 한 스텝들이 하나 같이 천사표라 연기자들도 놀랐다는 후문. 주인공 캐스팅의 주안점도 '순박하고
진득할 것'. 결국 어눌하면서도, 순박한 이미지로 밝은 웃음을 끌어내는 개그맨
고명환이 주인공으로 낙찰됐다. 그의 아버지는 박인환.
하루에 2시간 씩 밖에 못자며 촬영한 강행군이었지만 촬영 기간 내내 특유의 소탈한 농담으로 촬영장 분위기를 화기애애 하게 가꾼
장본인이다. 이런 스텝과 연기자가 모여 만들어진, <베스트극장> 511회 '아버지 對
아들'은 한마디로 '천사들의 합창'인 셈.
짐작이 가겠지만 내용 또한 따뜻하고 밝은 분위기
일색이다. 난생 처음 사랑하는 여인을 만난 순박한 아들과 그 여자의 이모를 사랑하게 된 카사노바 아버지. 이십 년 넘게 독수공방하며 혼자
살아온 아버지의 사랑과 만나는 족족 미끄러지다 난생 처음 인연을 만난 아들의 사랑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일생일대의 전투. 부자지간의 정과
남녀간의 사랑 사이에서 당혹스럽고, 절절한 감정들을 풀어야 하는 아버지와 아들의 모습이 잔잔하고 훈훈한 감동을 불러 일으킨다.
작품 속의 부자지간의 정은 실제
촬영 현장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났다는데... 고명환은 얼마전 친구와 함께 공동으로 신사동에 감자탕집을 개업했다. 극중 아들이 아버지를
다정하게 업고 가는 씬을 앞두고 그 사실을 안 박인환은 갑자기 부정애가 발동. 다정히 이야기 하면서 사라지는 장면을 찍는 중 갑자기
박인환이 "야, 빨리 내려가서 감자탕 집이나 가자!"하는 애드립을 끼워 넣은 것이다. 그 대사가 편집 과정에서 잘려질지도 모르지만
고명환은 아버지 박인환의 부정 어린 간접 광고(?)가 마냥 흐뭇했다고~
여러가지 면에서 극중 병두와 비슷한 점이 많아 성격 설정은
어렵지 않았지만 역시 개그맨 고명환에게 멜로 연기는 넘기 힘든 과제였단다. 사랑의 미묘한 감정을 담아내야 하는 연기를 할 때는 스스로도 어색하고
민망할 정도였다고.
그러나, 고명환의 멜로 연기가 실제로 어색할지, 아니면 겸손한 엄살에 불과할 지는 직접 보고 판단할 일! 착한
스텝들과 순박한 연기자들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천사들의 합창, <베스트극장> '아버지 對
아들'은 8일(금) 밤 9시 55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