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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었습니다. 컴터의 반란으로 글이
몽땅 날아가는 바람에...크으~ 이번주 금요일 밤 9시 55분에 방영될 베스트극장 509화 <잃어버린 우산>은 박지현 극본, 이태곤 연출의
우리의 추억을 아련히 떠올리게 하는 코믹 멜로 드라마입니다.
촬영이 다 끝나고 또 편집자(edictor)의 편집이 끝나고 나면
‘Fine cutting'이라는 걸 합니다. 음... ‘Fine cutting'이라함은... 감독과 편집자가 최종적으로 드라마가
전하려는 내용이 잘 표현되었는지 다시 한번 점검하는 작업이라고 말하면 설명이 될려나?! 여하튼 전 그 시간에 함께<잃어버린
우산>를 보면서 드라마 내내 킥킥대다가 마지막 장면에서 갑자기 찡한게 나에게도 잃어버린 우산이 있다는걸 기억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곤 역시 이태곤 선배의 마지막 정점의 힘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입사하고 처음 조연출 했던 이태곤
선배 연출의 ’카이코우라로 가는 기차‘를 찍을 때 일입니다. 공원 씬을 찍으러 갔습니다. 엄마(성현아 분)가 카이코우라로 가고 난 후
아빠(김상경 분)의 나레이션이 깔릴 그림이었죠. 그냥 딸과 아빠의 즐거운 한때. 금방 끝날 촬영이었습니다. 저도 조금 맥을 놓고 오랜만에 느끼는
따뜻한 햇살과 함께 스텝들과 잡담을 즐겼죠. 근데 이거 생각 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겁니다. 왜 그럴까? 하고 갔더니 아역을 맡았던
꼬마에게 ’뒤돌아보기‘를 계속 반복해서 시키는 거였죠. 보니 뭔가 계속 맘에 안 들었던 모양입니다. 뭔데 저렇게 똑같은걸 계속 찍어 대는 걸까?
알수 없었죠. 신참 AD는...그리고 그 당시 완제품(음악까지 다 넣은 방송나갈 테잎 만들기. --;;)을 만들 때. 윽! 그 꼬마의
마지막 눈빛! 아마 그전까지 울지 않던 사람들도 그 뒤돌아 보는 얼굴을 보는 순간 무너지는 가슴을 추스르지 못했을 겁니다.
그리고 <잃어버린 우산> 또한 마지막 장면 전까진 웃기는 엽기녀, 엽기남이 우장창 들볶는 얘기로 이어지지만 마지막 비씬에선 드라마 속의
그들보다 나를 생각나게 하는, 희한한 힘이 있습니다.
드라마속에서 미사리 까페 가수로 나오는 이아현(혜주역)은 직접 노래하는 부분에서 목소리가 안 나와 속상해 했고, 김유석(민호역)은 극중에서 끌고 다니는 차가 수동이라 애를 먹었습니다. 왜 자동만
운전하다 보면 수동으로 면허 딴 사람도 다 잊어 먹잖아요.
눈과 귀가 즐거울 까메오 출연~
그리고, 이번에도 귀에
익은 가수 두 팀이 나옵니다. ‘짝사랑’, ‘날아라 내딸아’에 이어 계속 가수분들이 드라마에 등장하게 되네요. ‘기차와 소나무’ ‘너에게
나는’ 등의 이규석씨, 그리고 ‘너에게 나는, 나에게 넌’이라는 노래로 많은 사랑을 받았고, 이번에 2집 음반을 내고 다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자전거 탄 풍경’ 의 노래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사랑’, ‘카이코우라로 가는 기차’, ‘담배가게
아가씨’, ‘삼강오륜과 핑크 레이디’, ‘동보씨의 파랑새’, ‘사랑하는 혜수언니’, ‘악연’, ‘눈물보다 아름다운 유산’ 으로 그 연출력을
인정받은 이태곤 PD의 여덟 번째 작품<잃어버린 우산> 금요일 밤 9시 55분입니다. 많은 시청 바랍니다.
2003-06-06(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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