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MBC베스트극장 방송 : 매주 금요일 밤 9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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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 조연출 이정효PD의 제작 일기!

▶ 언제나 캐스팅은 어렵습니다.

베스트극장 495화<짝사랑>>>>(극본: 김인영, 연출: 김도훈, 방송 : 6월 28일 금요일 밤 9시55분) 은 정말 많이 고생한 작품중의 하나로 기억 될거 같습니다.

 
연출자 김도훈 선배는 조연출 6년 경력의 신입 연출자입니다.
이번 베스트극장이 입봉작이 되는 셈이죠. 이제는 많이들 알고 계시겠지만 드라마 조연출들은 온갖 잡일에 각가지 허드렛일까지 몸도 마음도 많이들 병듭니다.
그 험난한 길을 거쳐 드디어 드라마를 연출 할 수 있게 된다는 건 정말 감격적인 일이 아닐수 없죠. 그리고 그만큼 ‘첫작품’에 관한 부담도 크답니다.
기억에 남는 일은 참 많은데... 다 알려 드리긴 지면이 모자랄거 같고...
캐스팅 얘기를 좀 해 드릴께요.(사실 베스트극장은 캐스팅 할때 진이 다 빠진답니다. 넘 힘들어요.)
제가 5월 3일 방송을 마치고 도훈선배의 배려로 일주일간의 휴가를 마친 후 투입됐더니 남자 주인공은 손지창이라는 얘기를 들었죠.
이런! 베스트극장에 손지창이 나오다니... 그럼 여주인공들은 누굴 잡아야되나....--;;;
‘급’을 맞추기엔 참 앞날이 깜깜했었습니다. 입봉작이라는 명목하에 어찌 되지 않을까 했지만 뭐 그런게 제 맘대로만 되면 무슨 걱정이겠습니까? 하지만 현실은 참....참....참입니다. --;;;

 
▶ 여배우와 미팅하던 날!

'재영'역의 박탐희는 사무실 벽에 붙어 있던 매니지먼트 프로필 사진에서 이미지가 맘에 든다는 도훈선배 말에 여기 저기 연락 해본 결과 모 휴대폰 로밍서비스편 광고 C F에 나오던 사람이라는걸 알게됐죠.
‘이거 꼭 바꿔가야되요?’........에스컬레이터 옆에 걸린 한석규 사진을 보다 넘어지는...(아시죠? 어떤 CF인지...)

미팅하던 날, 한 20분쯤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 대본을 주고 이틀후에 리딩을 해보자고 했더니 뭐하려고 이틀을 소비하냐면서 지금 읽어보고 바로 하겠다데요. 오호~ 읽는 동안 도훈선배와 전 잠시 자리를 옮겼는데 거의 동시에 ‘딱! 재영이다!’ 라고 결정 해 버렸고, 리딩은 당연히 OK. 당당한 말투와 자세, 적당한 애교, 세침한 외모 우리가 찾던 그 ‘재영’이었습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 딱맞는 재영을 발견했지만 여주인공 둘을 다 신인으로 가기엔 참 난감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서희’역을 찾기 위해서 결국 수십명의 신인 여자 연기자들과의 미팅을 하게 만들었죠. 한 50여명 본거 같습니다. 정말 연기하고 싶어하시는 분들 많으시더군요. 각양각색의 이미지, 생각...하지만 ‘서희’는 없었습니다.
밝고, 건강하고, 오랫동안 한 남자를 가슴에 품은 듯한....나중엔 우리가 이 세상에 없는 여자를 찾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했었죠.
그러던 어느날 ‘서희’가 우리 곁에 굴러들어 왔습니다. 80년대의 정윤희, 90년대의 송혜교와 성유리를 섞어놓은 듯한 외모. 그리고 수줍어 하는 말투와 행동, 그야말로 딱!이었습니다. 근데 정말 결정하기 힘들었던건 그야말로 생짜 신인이었던 것이었습니다. 카메라 앞에 단 한번도 서본일이 없는.........모델도 한번 해 본일 없는.....정말 고민이었습니다. 박탐희는 <두사부일체>도 했었고 오락 프로그램의 드라마 꼭지를 해본 경험도 있어 어느정도 카메라에 익숙해 있었지만 수애는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입봉작에 이런 신인을 쓴다는건 정말 불구덩이에 알몸으로 뛰어 드는거나 다름없는 일이었죠.
두 번의 미팅과 두 번의 카메라 테스트.
카메라 테스트는 우리의 결정에 일격을 가했습니다.
카메라에 나오는 수애의 모습은 자,연,미,인그 자체였기때문이죠. 사실 1년정도 연기 수업을 받아 리딩은 보통이상은 되었고, 또 촬영전까지 우리가 하드트레이닝 시키기로 하고 ‘수애’를 ‘서희’로 캐스팅 했습니다. 두 여주인공은 거의 매일 드라마국 사무실에서 늦게까지 리딩 연습하고 얘기하고 하드트레이닝에 열심히 응해 주었습니다.
지창형도 바쁜 시간을 쪼개어 함께 연습해 주기도해서 어찌나 고맙던지.....

▶ 촬영 에피소드

<짝사랑>의 대본에는 달리는 씬이 좀 많습니다.
덕분에 어린 서희 역의 '지선'이와 어른 서희 역의 '수애', 그리고 지창형까지 무더운 6월에 아주 땀을 많이 뺐습니다. 특히 지선이는 전라남도 선운사 산사 일대를 이잡듯 뛰어 다녔고 숲 사이로 뛰는 장면에서는 진짜로 나뭇가지에 긁혀 상처도 많이 났죠. 어린넘이 참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지창형은 땡볕에 여의도 아스팔트 위에서 수십번 뛰었습니다. 땀분장이 따로 필요 없을 정도로 땀을 흘려가며 열심히 뛰었죠. 그리고 '수애'는 거리는 짧지만 섬세한 표정 변화때문에 한컷 찍을려고 한 30번 뛰었답니다.(앗! 지금 또 뛰었다네요. 31번째입니다.)

▶ 베스트극장 495화 <짝사랑>은 눈과 귀가 즐거우실겁니다.

전라도 변산반도 일대와 선운사 산사의 절경이 화면 그득히 펼쳐지고, 예전 베스트극장 타이틀 음악을 작곡하고 여러 드라마 작곡자로 유명한 ‘한경훈’씨가 직접 출연도 하고 음악도 맡아주셨습니다.
드라마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Mary Hobkin의 절절한 노래 ‘The Field of St. Etienne'도 베스트극장 드라마 속 명곡중 하나로 자리 잡을 듯 합니다.

▶ 드라마를 만드는 사람은 수십명입니다.

한팀이 움직일때 보통 4,50명 정도가 한꺼번에 움직이죠.
한사람만 잘해서도 안되고 모두가 호흡을 맞춰 하나같이 움직일때 때깔 좋은 드라마가 나오게 됩니다.
다들 방송시간에 ?기면서 힘들게 촬영을 해도 늘 웃음을 잃지 않을 수 있는 건 게시판에 올라 오는 ‘잘봤다. 좋더라’라는 시청자분들의 반응과 질책이 있기 때문이고 촬영할 때 불편을 감수하고 도와주시는 많은 분들의 협조 때문입니다.

▶ <짝사랑>미리 보기>>

6월 28일 금요일 밤 9시55분에 방송되는
김도훈 연출, 김인영 극본, 손지창, 수애, 박탐희 출연의 <짝사랑>.
많은 시청 바랍니다.





2003-06-06(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