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급한 판단은 금물! 진실은 더욱 깊은 곳에 숨어 있다. 월드컵의 열기를 식혀줄 본격 에로틱 스릴러
베스트 494화 <악의 꽃> (극본:황성연,윤색:이기원,연출:최원석,방송:금요일밤 11시30분)
1. 악의 꽃 <디아볼릭>의 심리적 긴장감과 <유주얼 서스팩트>의
놀라운 반전이 함께 공존하는 드라마입니다. 이번 작품은 사전 작업에서부터 난항을 겪었는데요. 우선 제목에
얽힌 사연... 원래 제목은 <악녀>였는데요. 이걸 순수한 우리말로 옮기면 모방송국에서 현재 방송중인 미니시리즈
제목인 <나쁜 여자들>이더라구요. 무슨 제목이 좋을까 고민을 거듭하다 인간의 내면에 숨겨진 악의 본성을 그리는 드라마라는 점을 감안,
보들레르의 시집 제목인 <악의 꽃>으로 과감히 결정되었습니다. 드라마 제목으로는 다소 어려운 게 아니냐는 주위의 우려에도 불구하구요.
스릴러물이라 밤 촬영이 많았는데... 아시다시피 밤에는 보통 씬이 바뀔
경우 조명을 바꾸는 데만 오랜 시간이 소요돼 자연스럽게 촬영이 길어지는데요. 촬영에 지친 스텝들 왈(曰), 실제 촬영은 제목과 똑같이
간다. 진짜 이번 작품은 악의 꽃이다~
2. 과감한 신인 캐스팅
이번 작품은 지명도와 무관하게 신인급 배우를 대거 캐스팅 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방송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새로운 얼굴을 발굴했다고 할까요?
먼저 성격파 배우 정재곤이 공공의 적의
이성재와 같은 절대악을 가진 인물을 훌륭히 연기해주었습니다. 특히 이번 작품은 대본이 촬영 이틀 전에 나와 촬영 중간에도 대본이 수정되는 통에
스케줄이 자주 변경되었는데요. '윤호'역의 정재곤은 촬영 일정이 변경될 때마다 화를
내는 대신 자신의 악한 본성을 자극해줘서 고맙다고, 워낙 빡센(?) 일정에 굳이 연기를 안 해도 지금 이 기분 상태로 하면 될 거 같다는 농담을
하는 여유를 보여 주었습니다. 특히 연기 중간 중간 재밌는 표정과 에드립으로 스텝을 웃겨 정재곤의 다음 작품은 코미디가 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다음은 <매일 그대와>와 <결혼은 미친 짓이다>에서 열연해준
강소정. 처음 대본을 받고는 노출씬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요. 마음이 약한
연출자 최원석선배가 이런 노출씬을 어떻게 처리했을 지는 직접 방송을 보시길....
특히 이번 작품에서 주목할 만한 배우는 <불후의 명작>에서 에로 배우역을 연기했던 김여랑. 주로 영화에서 활동했던 김여랑은 독특한 마스크와 목소리, 묘한 매력으로 단번에
스텝들의 마음을 만족시켰답니다.
다음은 30기 대거 캐스팅. 신동미, 오협, 정승재, 전익령등의 올 해 MBC가 발굴한 30기 탤런트들이 모두 비중있는
조연으로 열연해 주었습니다. 특히 신동미는 사건의 전모를 밝히는 여형사로 출연 격투씬까지 소화해 주었구요, 여주인공의 살해된 연인
인하역의 오협은 실제 무덤에 누워 비를 맞는 고생까지 겪어야 했습니다. (시체를 매장하는 장면에서 살수차를 동원, 비를 뿌렸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