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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범한 감동'에 가슴 떨렸다

MBC 주말 연작 드라마 ‘떨리는 가슴’이 시청자들에게 작지만 깊은 울림을 남기고 있다. 주말극 시간대 최강인 KBS 2TV ‘부모님전상서’와 경쟁하는 탓에 7~8%에 불과한 저조한 시청률을 보이고 있지만 시청자들의 호응은 크기만 하다.

특히 지난 9일과 10일 방영된 제2화 ‘기쁨’편은 절절한 감동과 깊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트랜스젠더를 소재로 다룬 ‘기쁨’편엔 트랜스젠더 연예인 하리수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듯 실감나는 연기를 보여줬다. 가족 몰래 성전환 수술을 받은 뒤 잠적했다 가족들과 해후하고 사회적 편견에 맞서 삶을 개척하는 모습 등은 공감을 넘어 감동적이었다.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아버지 제사에 참석한 그녀에게 “(수술하느라)힘들었지? 돌아와서 고맙다”고 눈물짓는 어머니(정혜선)의 모성애는 시청자들의 눈물을 쏟게 했다. 여동생이 돼 돌아온 남동생에게 강한 거부감을 보이다, 멸시당하는 동생의 슬픔에 분연히 일어서는 김창완 또한 가슴 뭉클한 떨림을 전해주기에 충분했다.

특히 동화 속 왕자님 같던 신성우의 변신은 ‘연기자 신성우’의 재발견을 하게 했다. 전편에서 배두나에게 사랑을 고백했다 실패한 그는 하리수에게 똑같은 방법으로 구애하지만 트랜스젠더라는 사실을 접한 뒤 충격을 받는다. 왕자의 모습은 간 데 없고 망신살이 톡톡히 뻗친 모습이었다.

그러나 그 또한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로 직장에서 쫓겨난 그녀를 위해 “혜정씨는 여자야!”를 외친다. 작품 전체에서 가장 통쾌한 장면이다. 신성우는 잠깐 동안 등장하면서도 누구보다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는 배우로 성장했음을 보여줬다.

‘떨리는 가슴’은 각각 6명의 연출자와 작가가 같은 상황의 이야기를 다른 방식으로 풀어가는 연작 드라마로 국내 드라마 사상 첫 실험에 도전했다. 준비가 여의치 않았던 새 주말연속극의 제작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 급조됐지만 더없이 훌륭한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다. 이혼녀의 사랑, 트랜스젠더 등 비범한 소재로 사회를 향해 문제 의식을 제기하고 있기도 하다.

‘떨리는 가슴’은 기적 같은 작품이다. 불과 20일 남짓 기획 기간에도 이처럼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어낸 점이 그렇고, 비범한 소재에서 모두에게서 공감대를 얻어낼 수 있는 결과물을 이끌어낸 점 또한 그렇다. 다음 회엔 어떤 감동적인 이야기를 만날 수 있을 지 ‘가슴이 떨리는’ 작품이다.

/이동현기자 kulkuri@sportshankook.co.kr



[2005.4.13 (수) 스포츠한국 이동현 기자]






2005-04-13(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