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에 긍정적인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재벌과 불륜이라는 인기 드라마 공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소재의 드라마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시청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 2일 새로 선보인 MBC 주말극 <떨리는 가슴>이 대표적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이 드라마의 소재다.
첫 이야기인 ‘사랑’에서 이혼녀(배두나)도 사랑에 빠질 수 있다는 지극히 당연한
사실을 깨우쳐준 것도 신선한 충격이었지만, 9·10일 방송예정인 두 번째 이야기
‘기쁨’은 가족 몰래 성전환을 하고 살아가는 트랜스젠더(하리수)가 주인공이다.
지상파 드라마에 트랜스젠더가 나오는 경우도 드물지만 주변인이 아닌 우리 이웃이나
가족의 구성원으로 등장하는 경우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에서 <떨리는 가슴>은
드라마가 진일보하고 있다는 기대를 품게 한다.
드라마의 긍정적인 변화는 단막극에서 두드러진다.
최근 존폐를 두고 논란이 됐던 MBC <베스트극장>이나 KBS <드라마시티>가
다양한 장르의 실험적인 작품들을 선보이며 고정시청자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고전을 현대극으로 재해석한 KBS <쾌걸춘향>이나 새로운 시트콤의 가능성을
보여준 MBC <안녕, 프란체스카>의 성공도 소재를 넓혔다는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드라마에 나타나고 있는 변화는 젊은 작가들의 유입이 주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유능한 시나리오 작가가 늘어나면서 영화계가 발전했듯 양질의 드라마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네 멋대로 해라> <아일랜드>의 인정옥,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이경희 작가 등이 대표주자들이다.
<다모>의 이재규 PD 등 텍스트 해석만큼 영상을 중시하는 PD들의 등장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이동연 문화사회연구소 소장은 “기존 드라마가 우리 사회의 문제에서 벗어나
동떨어진 얘기를 하고 있었다면 최근에는 소재와 장르의 확장 등 긍정적인 면이 발견된다”며
“좋은 작가의 유입과 함께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의 눈이 높아진 것도 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그는 “아직 어떤 경향으로 보기에는 이른 감이 있고 소재가 확장되면서
‘폭력성’이나 ‘선정성’ 등을 이용하는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상만 기자 hermes@mediatoday.co.kr
[2005.4.12 (화) 미디어오늘
김상만 기자] 2005-04-12(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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