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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가슴이 ‘기쁨’으로 떨리고 있다. 첫 주말드라마 주연을 맡아서이기도 하지만 드라마를
통해 자신의 진솔한 모습을 연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9일과 10일 이틀간 방송되는
MBC 주말 연작 드라마 ‘떨리는 가슴’의 ‘기쁨’편(극본 정형수·연출 고동선)에서
트랜스젠더 혜정 역을 맡은 하리수의 이야기다. 국내에서 4년 만에 연기를 선보이는
하리수를 촬영현장에서 만나 그의 기쁜 얘기를 들었다.
▲나는 예쁜 여배우!
하리수와 30여분간의 ‘짧은’ 인터뷰 도중 ‘예쁜 여배우’라는 말이 다섯 번도
더 나왔다. “예쁜 여배우 역을 하고 싶은데…”라는 그의 첫마디는 또다시 트랜스젠더
역을 맡게 된 부담감이 고스란히 묻어 있었다. 하리수는 그동안 국내에서 연기활동을
자제한 데 대해 “트랜스젠더로 소개돼 항상 그런 쪽으로 초점을 맞춘 출연제의가
들어왔다. 그래서 ‘하리수’라는 이름만으로 승부할 수 있는 음반활동에 치중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제는 어떤 선입견도 필요없는 ‘진정한’ 연기자에 대한 욕심과 자신감이
생겼다. 대만에서 미니시리즈 ‘안녕 내사랑’에 평범한 여배우로 출연한 후 “하리수는
더이상 트랜스젠더가 아니라 연기 잘하는 예쁜 여배우가 됐다”는 보도가 나오는
것을 보고 자신감을 얻었다.얼마 전에는 트랜스젠더로 출연한 홍콩영화 ‘도색’으로
베를린 영화제에 초청되는 영광도 누렸다.
하리수는 이번 드라마에 대해 “MBC 주말드라마의 주인공이기에 기쁘면서도 트랜스젠더
역이라는 얘기를 듣고 조심스러웠다. 작가 PD를 만나고 ‘연기자는 어떤 배역이든
연기로 말해야 한다’는 믿음이 생겼다”고 밝혔다.
▲ ‘혜정=하리수’?
‘떨리는 가슴’의 ‘기쁨’편은 트랜스젠더의 이야기다. 극중 김창완의 동생
‘혜정’이 성전환 수술 후 겪게 되는 아픔과 그 아픔을 치유했을 때 만나는 가슴
떨리는 ‘기쁨’을 생생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하리수는 트랜스젠더에 대한 단순한
호기심이 아닌 진지한 문제의식을 갖고 접근했다는 점에 끌렸다. 극중에 일부러 남자티를
내도록 요구 받아 곤혹스러웠다. 이 드라마는 극중 형인 김창완으로부터 “이 자식아”라고
면박을 받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일부러 남자인 척은 안 해도 된다는 것이다.
하리수가 드라마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것도 ‘생생한’ 혜정의 모습이다. 하리수는
“혜정은 수술 후 가족을 그리워하면서도 선뜻 못 나서고,여자인 엄마와 언니가 먼저
이해해 주는 등 나와 비슷한 점이 꽤 많다”며 “평소 내 모습대로 음지에서 양지로
살아가려는 밝은 모습을 진솔하게 보여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리수는 “최근 엄마,오빠로부터 인정받지 못하고 혼자 춤추다 우는 장면을 찍었는데,감정이
북받쳐 콧물까지 흘리며 펑펑 울었다”며 “현장에 있던 여자 스태프도 다 우는 것을
보고 가슴이 뭉클했다”고 촬영 일화를 소개했다. 그러면서도 “감독님이 칭찬해
주시더라구요”라며 배시시 웃는 그는 이미 ‘예쁜 여배우’ 모습을 하고 있었다.
/김동환 hwany@sportstoday.co.kr
[2005.4.8 (금) 스포츠투데이
김동환 기자]
2005-04-08(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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