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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드라마왕국` 명성 되찾나

한작품에 PDㆍ작가 여러명 투입…침체 분위기 쇄신

MBC가 여러 명의 PD와 작가를 투입하는 드라마 제작 방식을 잇따라 택하고 있다.

1990년대 중반까지 지켜온 `드라마 왕국`의 자존심에 안주하며 지난 10년 동안 쇠락기를 맞았던 데서 벗어나 젊은 PD들의 제작 역량을 키우고 침체된 분위기도 바꾸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이다. 여기에 최근 외주제작사를 통한 드라마 제작이 스타 캐스팅 실패 등으로 연거푸 무산된 데도 적잖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MBC 드라마국 관계자는 7일 "오는 5월 중순 방송될 월화드라마 `넥스트`는 PD 3명과 작가 여러 명으로 팀을 꾸려 제작할 것"이라며 "방송 잠정 중단이 결정된 `베스트 극장`에서 연출 경험을 쌓은 젊은 PD를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역사 속 비운의 러브스토리를 코믹하게 다룰 `넥스트`는 당초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를 쓴 주찬옥 작가와 미니시리즈 `좋은 사람`의 유정준 PD 체제로 갈 예정이었다. 이 관계자는 "젊은 피를 수혈해 신선하게 만들자는 생각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MBC는 이에 앞서 `한강수 타령`의 후속 `떨리는 가슴`에 PD 6명과 작가를 포진시키는 모험을 감행했다. 연출ㆍ집필 스타일이 각기 다른 사람이 모인 이 작품의 지난주 방송분에 대한 평가는 나쁘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MBC의 이런 시도는 당초 제작하려던 드라마가 어그러진 후 이른바 `땜질용` 드라마에 집중되고 있어 기대 못지않은 우려를 낳고 있다. `넥스트`는 가수 비의 출연이 무산된 `못된 사랑`에 이어 `이별의 빨간 장미` 제작도 백지화된 뒤 급조된 작품이고, `떨리는 가슴`도 `한강수 타령` 후속작 준비가 지연되면서 긴급히 만들게 된 드라마다.

PD와 작가 간의 팀워크가 관건인 집단제작 체제가 MBC 드라마의 `잃어버린 10년`을 되찾아줄지 주목된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m.com)



[2005.4.8 (금) 헤럴드경제 홍성원 기자]






2005-04-08(1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