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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집단제작 연속 `히트` 예감

집필도 연출도 공동

지난 2일 첫 전파를 탄 MBC 주말연속극 '떨리는 가슴'은 옴니버스 드라마라는 독특한 형식에서부터 관심을 모았다. 사랑 기쁨 슬픔 바람 외출 행복 등 다양한 주제에 맞춰 작가와 PD가 함께 제작한다는 점이 독특하다.

드라마 제작현장에 공동 집필 및 연출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 SBS '파리의 연인'이 김은숙 강은정 작가의 공동 집필로 화제를 모았으며, 얼마전 성황리에 종영된 KBS '쾌걸 춘향'은 자매인 홍정은 홍미란 작가의 감각적인 대사와 에피소드로 높은 시청률을 이끌어 냈다. 5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영상 메시지를 던지는 MBC '한뼘드라마'의 대본은 6명으로 구성된 창작집단 '스토리밴드'의 작품이다.

공동 연출도 대세로 자리잡았다. KBS2TV 일일극 '어여쁜 당신'은 이민홍 이정섭 PD가 함께 연출하고 있으며, KBS '불멸의 이순신'은 대하드라마라는 규모에 맞춰 윤영수 윤선주 박영숙 장기창 등 4명의 작가가 쓰고 이성주 한준서 2명의 PD가 공동 연출한다. KBS 대하드라마 '해신' 또한 신인인 정진옥 황주하 작가가 집필하고 강일수 강병택 PD가 함께 연출을 맡고 있다.

'천년지애' '발리에서 생긴 일' 등의 작품에서 일찍부터 콤비 작가로 활동을 해 온 김기호 작가와 이선미 작가는 현재 MBC '신입사원'에서도 찰떡 궁합을 맞추고 있다. 김기호 작가는 "컴퓨터 한대를 켜 두고 두사람이 함께 대본을 써내려 간다"며 "완성된 대본을 둘이서 함께 연기하듯 읽으며 대사가 입에 제대로 붙는지 등을 맞추는 것으로 검증을 한다"고 설명한다.

#여섯가지 주제, 하나의 드라마 <ㅓ-2>이같은 추세를 대변이라도 하듯, '떨리는 가슴'에는 각각 6명의 작가와 PD들이 가세했다. '사랑'편의 오경훈PD는 '불새' '러브레터'를 연출했으며, 박성수PD는 '네멋대로 해라'로, 김진만PD는 '아일랜드'로 수많은 팬들을 거느리고 있다. 고동선 신현창PD는 그동안 단막극으로 내공을 키워왔으며, 이윤정PD는 MBC 최초의 여성 드라마 감독으로 주목받은 신예.

'결혼하고 싶은 여자'의 김인영 작가를 비롯, 인정옥(아일랜드) 정형수(다모) 박정화(사춘기) 홍진아(반올림) 작가 등 마니아층을 형성한 작품들을 집필한 작가들이 한 가족 구성원들이 가진 성격의 단면들을 들여다본다. 모두 6개의 독립된 2부작 미니 시리즈처럼 보이지만, 배종옥 김창환 배두나 등 한 가족 내부의 구성원 각자가 매회 주인공으로 등장하므로, '떨리는 가슴'이라는 한편의 드라마로 귀결될 수 있다.

한명의 PD와 작가가 한 가지의 주제를 그려내는 동안 나머지 각각 5명의 작가, PD들은 '벌떼처럼' 한 팀을 위해 시간과 능력을 집중시키는 것이 제작진의 독특한 작업 방법이다. 또한 먼저 진행된 이야기 속에서 보여 준 극중 인물의 성격이나 행동은 다음 주제의 작품에 유기적으로 반영되는 것도 앞으로 눈여겨볼 일이다.

<ㅏ-31>박 PD는 "연출과 스토리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해 서로 다른 느낌이 들지만, 가족이라는 한가지 주제로 통일감을 주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며 "드라마 제작 과정과 형식이 스타 중심에서 벗어나 연출과 작가 중심으로 돌아갈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작가군단과 제작사의 결합 지난달 25일, 스타 작가 군단 '에이스토리'가 신생 영화제작사 '노비스 엔터테인먼트'와 공동 제작을 선언하며 같은 사무실에서 개업을 했다. '에이스토리'는 '허준', '올인'의 최완규, '장미와 콩나물' '아줌마'의 정성주, '모델'의 이선희, '대장금'의 김영현, '다모'의 정형수 작가 등 스타 작가들이 모여 설립한 막강 창작 집단으로 최근에는 '올인' '슬픈연가'를 연출한 유철용 PD도 합세했다. 공동작가 시스템의 필요성을 느낀 작가들이 모인 '에이스토리'가 영화제작사와 손을 잡은 이유는 영화 제작의 인프라를 드라마 제작으로 끌어오는 동시에 작가들이 제작의 중심에 설 수 있는 기반을 다지겠다는 의도에서다.

'에이스토리'의 대표작가인 최완규 작가는 "10여년 전 '종합병원'을 혼자 집필하면서 공동작가 시스템의 필요성을 느꼈다"며 "공동창작의 궁극적인 목표는 양질의 대본을 공급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ㅓ-41>#공동제작의 명암 역량있는 작가, PD가 아이디어를 모아간다는 점이 공동 제작 시스템의 강점이다. 스튜디오 촬영과 오픈세트 촬영이 병행되는 대하드라마의 경우, 해당 장면을 촬영할 연출자가 두명 이상은 돼야 촬영 스케줄을 제대로 소화해낼 수 있다.

그러나 하나의 작품에 특정 작가나 연출자의 개성이 제대로 표현될 수 없다는 단점도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이장수PD와 이진석 PD가 연출한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의 경우 두 PD의 색깔이 너무나도 달라 해외 로케 촬영분과 국내 촬영분이 확연히 구분되는 불명예를 남겼다.

글 = 김태경기자 tgkim@kookje.co.kr

그림설명 : MBC '떨리는 가슴'의 연출자들. 왼쪽부터 오경훈 고동선 신현창 김진만 이윤정 박성수PD.



[2005.4.7 (목) 국제신문 김태경 기자]






2005-04-08(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