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월화미니시리즈<내 인생의 콩깍지> 기획 : 장근수, 극본 : 조명주, 연출 : 한 희 방송 : 월,화 밤 9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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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콩깍지 새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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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진 엽기녀 대변신 2003-05-16 12:25
깜찍한 그녀’ 소유진(22)이 ‘엽기녀’로 변신했다.

소유진은 MTV 월화드라마 ‘내 인생의 콩깍지’(조명주 극본·한희 연출)에서 깔끔하고 자존심 강한 여대생 ‘은영’이 10여년의 세월이 흘러 노처녀로 변해가는 모습을 사실감 있게 보여주고 있다. 예쁜 척하지 않고 철저하게 망가지는 소유진의 모습은 TV판 ‘엽기적인 그녀’이다.

11·12회가 각각 방송된 지난 12~13일에는 갖가지 방법을 동원해도 눈길 한번 주지 않는 매력남 이주현을 유혹하기 위해 처절한 노력을 기울였다. 이주현은 소유진이 첫눈에 반한 멋쟁이 회계사 ‘유준석’ 역으로 11회 방송분부터 투입됐다. 이주현은 소유진과 같은 오피스텔에 이사온 그날부터 바로 노처녀 소유진에게 ‘찍힘’을 당해 스토킹에 가까운 애정공세를 받게 된다. 수려한 외모에 공인회계사라는 간판까지 갖춘 이주현을 자신의 반쪽으로 만들기로 작정한 소유진은 테니스 강습을 받으러 다녔고, 방 안에서 테니스 연습을 하다가 꽃병을 깨뜨리기도 했다. 이주현이 늘 애완견을 끼고 사는 것을 보고 뜬금없이 개를 키우기도 했다. 그래도 여기까지는 그런 대로 봐줄 만했다.

엽기행각의 결정판은 ‘개X 테러’. 자신의 존재에 전혀 무관심한 목석 같은 이주현을 포기하기로 결심한 다음날 출근길에 엘리베이터 안에서 개의 배설물을 밟자 홧김에 구두에 개의 배설물을 듬뿍 묻힌 뒤 이주현의 집에다 X칠을 했다. “으악” 하는 비명이 절로 나올 정도로 비위가 상하는 장면이었다. 그동안 가슴속에 꼭꼭 묻어뒀던 험한 말들을 속사포처럼 뱉아낸 것은 보너스. 지하철 안에서 구토를 하던 영화 ‘엽기적인 그녀’ 속의 전지현이 무색할 정도였다.

각고의 노력 끝에 운전면허를 따낸 뒤 박광현과 함께 노래방에서 자축 파티를 하는 장면도 명장면으로 꼽을 만하다. 따끈따끈한 면허증을 이마에 떡 붙이고 막춤을 추는 모습은 배꼽을 잡게 하기에 충분했다.

소유진의 엽기적인 행동은 대박으로 이어졌다. ‘개X 테러’는 극중에서 이주현에게 자신의 존재를 확실하게 인식시켰을 뿐만 아니라 현실에서도 소유진에 대한 관심을 집중시키는 계기가 됐다. 즉 소유진이 이주현에 대한 애정공세를 포기하고 등을 돌린 순간 그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것. 인터넷 게시판에는 테러의 도구로 사용됐던 구두의 브랜드명을 알려달라는 주문이 폭주하기도 했고, 커리어우먼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소유진의 패션에 커다란 관심을 보이고 있는 네티즌도 부쩍 늘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소유진의 엽기행각을 더 이상 감상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소유진은 다음주부터 이주현과 본격적으로 사귀기 시작하면서 내숭녀로 되돌아갈 예정이다.

스포츠서울 박현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