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일요일 방송되는 ‘옥션하우스’에선 유명화가의 작품을 대량으로 소개하는 것이 불가능해 3회(10월14일 방송 예정)까지는 MBC 미술팀에서 제작한 미술품을 방송에 사용했으나 4회(10월 21일 방송 예정)부터는 포털아트 측의 협조를 받아 유명화가의 진품들을 드라마에서 프리뷰로 소개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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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C 시즌제 드라마 ‘옥션하우스’(MBC 제공). | ||
지금까지 화랑이나 오프라인 경매회사들은 저작권자인 화가의 허락을 받지 않고 작품의 복제물(디지털 이미지)을 인터넷에 불법 공개하고, 경매를 진행하거나 인터넷에 소개해왔다.
하지만 이는 실제로는 ‘저작권법 위반’에 해당한다. 특히 과거 호텔 로비에 전시된 작품을 화가의 동의 없이 방송에 내보냈다가 저작권법 위반으로 처벌을 받은 판례가 있을 정도로 민감한 부분이다.
따라서 제작진은 모작을 임의로 만들어서 사용할 수도, 화가의 허락 없이 드라마에 정품 유명화가 작품을 사용할 수 없어 제작에 큰 불편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앞으로 포털아트 측의 협조를 받게 돼 더욱 실감나는 드라마 제작이 가능해졌다.
드라마 ‘옥션하우스’ 4회에 소개되는 작품은 김석중 화백의 ‘일상-생성(15호)’, 박남 화백의 ‘행상여인(10호)’, 안호범 화백의 ‘포토밭의 연인(10호)’, 강미덕 화백의 ‘마음속의 풍경(20호)’, 문상직 화백의 ‘LAMB(20호)’, 최광선 화백의 ‘장미축제(10호)’, 강양순 화백의 ‘시간과 공간(50호)’, 김종상 화백의 ‘행복이 가득한(30호)’, 신동권 화백의 ‘일출-신.망.애(15호)’, 정수연 화백의 ‘자연으로부터 새의 모습(40호)’, 권영술 화백의 ‘꿈길(25호)’, 최우상 화백의 ‘해광(30호)’, 문정규 화백의 ‘안과 밖(20호)’ 등 30여 점에 달한다.
이 드라마를 통해 작품이 소개되는 화가 중 절반 이상은 국내 정상급 원로화가들이며 중진.중견화가들도 국내 유명 화랑에서 개인 초대전을 10회 이상 진행하거나 예술의 전당 등에서 열리는 단체전에 100회 이상 초대받은 유명화가들로 드라마를 보는 재미를 더욱 크게할 전망이다.
포털아트 측은 드라마를 통해 프리뷰된 유명화가의 작품을 시청자들이 드라마 속에 나온 작품을 실제로 감상할 수 있도록 13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역삼동 포털아트 사옥 3층 ‘포털아트.MBC 옥션하우스 프리뷰 전시실’에서 22일까지 전시하고, 이후 인터넷 경매를 통해 판매할 예정이다.
지난달 30일부터 방송을 시작한 시즌제 드라마 ‘옥션하우스’는 한국 최고의 경매회사인 '윌옥션'에 입사한 인간미 넘치는 여주인공 차연수(윤소이 분)가 ‘스페셜리스트’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다.
이 드라마는 ‘미술품 경매’라는 신선한 소재와 함께 위작(僞作), 화가들의 생활고 등 화려한 미술계 뒤의 어두운 모습들을 정면으로 다뤄 일요일 심야시간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김범훈 포털아트 대표는 “오프라인 경매회사 중엔 변시지 화백의 작품의 위작을 경매로 판매한 경우도 있어 위작 문제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형편이어서 ‘옥션하우스’의 방송 내용이 달갑지 않을 수 있겠지만 포털아트는 위작 유통을 원천봉쇄한 시스템이므로 자신있게드라마 촬영에 협조할 수 있었다”면서 “또한, 화가들과 개별적으로 작품의 홍보를 위해 디지털 이미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합의를 한 상태이므로 드라마 ‘옥션하우스’에 경매 대기 중인 작품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정태 (jeongtae@dailyseop.com)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