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슬퍼서 눈물이 막 나던데요.."

김하늘과 강지환의 애절한 사랑이야기가 저물어 가는 가을 밤을 눈물로 적시고 있다.

15일 첫 방송된 MBC 새 수목드라마 '90일, 사랑할 시간'(극본 박해영, 연출 오종록)에서 김하늘은 극중 사촌지간인 강지환과의 이룰 수 없는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눈물연기'로 수 놓아 첫회부터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지난 2001년 김하늘, 고수, 조인성 주연의 드라마 '피아노'의 오종록 PD가 연출한 '90일, 사랑할 시간'은 췌장암 말기 선고를 받은 현지석(강지환 분)이 운명적인 사랑이자 가정을 가진 미연(김하늘 분)과 근친상간이라는 사회의 족쇄를 떨치고 마음껏 사랑하다가 죽고 싶다고 결심하면서 시작되는 파격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다.

금지된 사랑, 시한부 인생, 결혼한 남녀의 불륜행각 등 한국 드라마의 상투적인 코드를 모두 담고 있는 만큼 다소 진부한 느낌이 들 수 있는 드라마이다.

그러나, 첫 방송이 나간 후 시청자들은 새로운 멜로 여왕과 왕자로 부상한 김하늘과 강지환의 애절한 눈물 연기에 후한 점수를 줬다.

방송 이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어제 너무 슬퍼서 눈물이 막 나더라, 두사람의 안타까운 사랑 앞으로 잘 지켜보겠다"(HOBAK0626), "가슴 저 깊은 곳에서 뭔가가 끌어오르는 것 같다, 눈물은 아닌데"(SAME15), "가을을 생각나게 하는 드라마, 배우들의 연기, 영상미, 음악 모두 잘 어우러졌다(WHITESUN57)"등 가슴 저린 사연들이 올라왔다.

무엇보다, 오랜만에 보여준 김하늘의 절제된 대사와 눈물 연기에 대해 "김하늘의 눈물연기를 제대로 볼수 있을 것 같다"(NANI6), "김하늘의 흔들리는 눈동자, 너무 좋았다"(MARIGRATIA) 등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끓어오르는 사랑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강지환의 연기에 대해서는 "연기 최고예요"(WANGQIAN), "멜로왕자로 등극하겠네"(HDP1969) 등 기대 이상이라는 반응이다.

 
얼마 전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김하늘이 "성숙한 멜로 연기에 목말랐다. 정말 사랑했던 첫사랑이 3개월 뒤에 없어지고 먼지가 되어버린다는 감정선을 갖고 연기를 하고 있다"고 말한 대로 두 남녀의 눈물연기에 시청자들이 빠져들고 있는 셈이다.

무엇보다 영화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와 '잉글리쉬 페이션트' 처럼 '90일, 사랑할 시간'을 20. 30대까지 아우르는 서정적인 드라마로 만들고 싶다는 연출자의 바람을 김하늘이 억누를 수 없는 눈물 연기로 받쳐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90일간의 마지막 사랑을 간절히 바라는 김하늘과 강지환, 또 이들을 심장이 부서지는 듯한 아픔으로 바라봐야 하는 또 다른 두 남녀 정혜영(박정란 역)과 윤희석(김태훈 역)의 비극적인 운명에 시청자들이 얼마나 눈물을 쏟을 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사진=MBC]

/정진호기자 jhju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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