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늘(28) 강지환(27) 주연의 MBC 수목극 ‘90일. 사랑할 시간’이 방영 전부터 뜨거운 한류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중국 일본 대만 등 해외팬들이 이달 초부터 세계 각지의 유명 관광지에서 드라마의 성공을 기원하는 이색 응원전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 베이징의 톈안먼(천안문)에서 시작된 이 릴레리 응원은 일본 도쿄타워. 대만의 101빌딩. 그리고 대서양을 건너 미국 워싱턴의 링컨 메모리얼 앞까지 이어졌다. 이들은 지난 7일 열린 제작발표회에도 참가해 서툴지만 열성이 담긴 한국어로 출연배우들을 격려하는 열성을 보였다.

한류팬들의 이상 열기에 놀란 제작진은 지난 주 드라마 홈페이지에 해외팬들을 위한 게시판 (From overseas)을 마련했다. 드라마 홈페이지가 열성팬을 양산하는 중요한 커뮤니티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는 추세지만 해외팬들을 위한 게시판이 따로 만들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영어와 중국어로 작성된 게시물로 ‘도배’돼 해외 드라마를 홍보하는 홈페이지로 착각할 정도다.

해외팬들의 대다수는 ‘굳세어라 금순아’를 시청한 강지환의 팬이다. ‘굳세어라 금순아’가 일본과 중화권에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면서 한류팬들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해외 여성 시청자들이 강지환의 팬으로 흡수된 것이다. 김하늘의 인기도 강지환에 못지 않다. 그가 출연했던 드라마 ‘해피투게더’ ‘피아노’ ‘유리화’와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 ‘청춘만화’ 등이 지난해부터 일본에서 방송되면서 최지우의 뒤를 이을 한류스타로 지목받았다.

드라마 제작진은 “한류팬들은 코미디보다는 정통 멜로를 더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해외 시장에서의 성공에 대한 기대와 자신감을 내비쳤다.

2006-11-13 (1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