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지환(27)이 첫사랑을 가슴에 품은 채 3개월 시한부 삶을 살아가는 '가을 남자'로 돌아왔다.

오는 15일 첫방송하는 MBC 새 수목 미니시리즈 '90일, 사랑할 시간(극본 박해영·연출 오종록·제작 초록뱀 미디어)'에서 췌장암을 선고받고 고교시절 첫사랑과 3개월간 못다한 사랑을 다시 시작하는 30대 대학강사 현지석 역할을 맡은 강지환이 한층 성숙해진 모습으로 드라마 촬영 소감에 대해 전했다.

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에서 열린 이 드라마의 기자간담회장에 모습을 드러낸 강지환은 "극중 죽어가는 캐릭터를 맡고 한층 외롭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됐다"며 "실제로 내앞에 90일이라는 시간밖에 주어지지 않는다면 머릿 속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하얗게 지워질 것 같다"고 전했다.

이 작품은 서로의 아버지가 이복형제임을 알고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고교시절 첫사랑 연인이, 9년후 남자가 시한부 삶을 선고 받은 후 다시 만나 짧은 사랑을 하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강지환은 그런 남자 주인공 지석의 안타까운 심정에 최대한 몰입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연출을 담당한 오종록 PD는 "강지환은 슬픈 연기에 한번 빠지면 촬영이 끝난 후에도 눈물을 멈추지 못할 정도로 감정이 풍부해 무척 놀랐다"며 "보기 드물게 감수성이 예민한 배우"라고 전했다.

한편, 강지환과 함께 호흡을 맞추는 여주인공 고미연 역에는 탤런트 김하늘이, 극중 강지환의 아내 역에는 정혜영이 각각 캐스팅됐다. 강지환은 "서로 작품에 푹 빠져있어 이젠 각자의 눈만 바라봐도 슬픈 느낌"이라며 드라마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MBC 새 수목 미니시리즈 '90일, 사랑할 시간'의 남자 주인공 현지석 역을 맡은 배우 강지환. 사진=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 장서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