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종록(47) 프로듀서와 탤런트 김하늘(28)이 뭉쳤다. MBC TV 드라마 ‘90일, 사랑할 시간’(극본 박해영)을 통해서다. 오 프로듀서와 김하늘은 SBS TV ‘피아노’ ‘해피투게더’ 등에서 각각 연출자와 연기자로 시청자의 높은 관심을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두 사람 모두 안방극장의 멜로가 시들한 요즘, 오랜만에 여심을 촉촉히 적시겠다는 자신에 차 있다.

오 PD는 7일 서울 메가박스코엑스에서 열린 ‘90일, 사랑할 시간’ 제작발표회에서 “드라마 주 방영시간인 오후 10시대에 채널권을 갖고 있는 사람은 30대 주부”라며 “20대 후반에서 30대 후반의 여성을 타깃으로 한 드라마”라고 설명했다. 주 시청층을 공략하기에 충분한 이야기 구조라는 것이다. 그간 “김하늘과 함께 한 드라마가 좋은 결과를 낳았다”는 점에서도 어느 정도 성공을 자신했다.

오 PD는 영화 ‘메디슨카운티의 다리’, ‘잉글리시 페이션트’와 같은 서정적인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인물의 심리와 내면의 섬세한 부분을 표현하는 데 있어 속도감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하늘은 ‘90일, 사랑할 시간’을 “목마름을 채워줄 드라마”라고 표현했다. “성숙한 연기에 목말라 있었고 유부녀 해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적절한 찰나에 드라마를 만났다”는 것이다.

‘90일, 사랑할 시간’은 죽음까지 90일 남겨 놓은 유부남 지석(강지환)이 첫사랑인 유부녀 미연(김하늘)을 만나 못 다한 사랑에 나선다는 내용이다. 각자의 아내와 남편 또한 혼돈스런 현실에 처하면서 갈등한다.

표면적으로 드러난 소재는 시한부 삶, 외도 등이다. 드라마 소재의 한정성으로 지적돼 온 바로 그 재료들이다.

오 PD는 “소재가 그간에 많이 다뤄졌던 것으로 비쳐질 수도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다소 진부한 소재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이란 말을 듣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오종록·김하늘 콤비 불패’ 신화가 지속될 수 있을는지 주목된다.

첫 방송은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