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강지환(27)이 오랜만에 교복을 차려 입었다. MBC TV 드라마 ‘90일, 사랑할 시간’(극본 박해영·연출 오종록)에서다.

7일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제작발표회 겸 첫회 시사회에서 교복을 빼입은 장면을 연기한 강지환은 쑥스러운 기색이다. 하지만 예쁘게 봐 달란다.

“고등학생 연기를 하자니 민망했다. 고교시절의 친구로 등장하는 배우들은 실제로 형뻘이다. 그 속에 섞여 있는 ‘젊은 강지환’을 봐 달라. 예쁘게 봐줬으면 좋겠다. 하하.”

“실제 고등학생 엑스트라가 동원됐는데 간혹 배우들보다 나이가 많아 보이는 학생도 있더라. 의아했다”는 우스갯소리도 던졌다.

강지환은 90일 남은 삶을, 평생 가슴에 담아둔 첫사랑 미연(김하늘)과 함께 하는 현지석 역을 맡았다. 지석과 미연 모두 결혼한 상태다. 지석의 희망은 네 사람 모두에게 혼돈일 수 밖에 없다.

강지환은 “만약 90일 밖에 남아 있지 않다면 첫사랑을 찾아갈 것”이라며 “하지만 아내를 첫사랑에게 떠나보내야 하는 상황이라면 이해 못 할 것 같다”고 웃었다.

지석 역을 맡으니 절로 외로움이 사무친다는 속내도 드러냈다.

“한 달 조금 못 되게 촬영했다. 죽어간다는 캐릭터라 혼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외롭다는 생각 많이 했다.”

마음속에 지석을 투영하고 나니 “머리 속엔 이미 ‘상식’이나 ‘보편’이란 단어가 없어지게 됐다”는 솔직함도 전했다.

강지환은 이런 마음가짐으로 안방극장의 팬들을 울릴 작정이다.

90일간의 애절한 사랑은 15일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