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강지환이 '가을 남자'로 돌아왔다.

MBC 새 수목 미니시리즈 '90일, 사랑할 시간'(극본 박해영·연출 오종록)의 남자 주인공 현지석 역을 맡은 강지환은 이전보다 훨씬 깊어진 눈매에 얼굴도 수척해 보일 정도로 살이 많이 빠졌다.

"지난 10일부터 촬영을 시작했는데, 시한부 삶을 사는 인물 역을 맡아 내면 저 끝까지 그려내는 감정 연기에 몰입하다보니 살이 저절로 빠지더라구요. 이번엔 몸살을 앓을 정도로 감정 연기에 집중하고 있어요."

이번 드라마에서 그가 맡은 지석은 췌장암으로 3개월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고, 첫사랑 미연(김하늘)을 찾아가 안타까운 사랑을 나누는 인물. 하지만, 그의 곁에는 9년간 자신과 힘께 살아온 착한 아내(정혜영)과 아이도 있다.

"물론 남자가 너무 한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정말 사랑하는 사람과 어쩔 수 없는 이유로 헤어진 뒤 살 날이 90일 밖에 남지 않은 지석을 생각하니 가슴 한켠이 저려왔어요. 물론 공감가는 부분도 있었구요."

특히, 그는 이번에 시한부 인생을 사는 인물을 연기하기 위해 이와 관련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챙겨보는 등 보다 깊은 내면 연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처음 대본을 보자마자 눈물이 났어요. 그리고는 머리속에 파노라마처럼 지석의 동작 하나하나가 머릿속을 스쳐갔죠. 상대역인 김하늘씨도 그 역할에는 더 없이 딱 어울리는 여배우라는 생각이 들어요."

대본과 배우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 속에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는 강지환은 첫회부터 시청률 20%를 넘기며 돌풍을 일으키는 '황진이'와 김정은·이서진 주연의 '연인'과의 경쟁 속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전작 '불꽃놀이' 때는 '금순이 남편' 이라는 꼬리표를 떼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이번엔 멜로배우를 대표하는 남자 배우들 중에 꼭 제 이름을 꼭 올리고 싶어요. 열심히 촬영하고 있으니 기대 많이 해주세요." 이젠 정통 멜로배우로 인정받고 싶다는 연기자로서의 욕심을 드러낸 강지환이 이번 작품이 끝난 뒤 그의 바람을 이룰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

[정통 멜로배우로 인정받고 싶다는 바람을 밝힌 탤런트 강지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 = 이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