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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애ㆍ이정진 주연…14일 MBC서 첫 방송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가수 김광석은 "또 하루 멀어져간다"고 했고, 시인 최영미는 "잔치는 끝났다"고 했다. 둘은 그렇게
'서른'을 노래했다. 서럽게. 대체 서른살 이 뭐기에.
'에어시티' 후속으로 14일 첫 방송하는 MBC 16부작 드라마 '9회말 2아웃'(극본 여지나, 연출 한철수)은 서른을 '제2의 사춘기'로
겪는 청춘들의 모습을 담는다.
아직은 20대인 수애(27)와 이정진(29)이 오늘을 살아가는 서른 살 남녀의 고민을 보여주겠다고 나섰다. 드라마는 서른 살을 진퇴양난,
그러나 역전을 꿈꾸는 야구의 9회말 2아웃의 상황에 빗댄다.
제작진은 "이 드라마는 30대에 접어드는 우리들의 이야기"라고 전제한 뒤 "7회쯤 굳히기 타점을 뽑아내고 느긋하게 인생을 즐기는 30대도
있지만 대체로 그러하지 못하고 30대의 우리는 9회말 2아웃에 놓여 있다"고 설명한다.
이어 "야구는 인생과 닮아 있다. 위기 뒤에는 반드시 찬스가 온다는 그 흐름의 미학이 닮았다"면서 "희망에 배신당하고 냉혹한 사회에
당황하면서 몸도 마음도 만신창이가 돼 9회말에 들어섰지만 끝까지 포기할 수 없는 것이 야구이고 인생"이라고 말한다.
드라마는 어린 시절 소꿉친구인 난희(수애 분)와 형태(이정진)가 서른 살을 나란히 싱글로 맞이하며 겪는 이야기다. 청춘을 놓아버리지는
못하겠는데 청춘은 멀어져만 가고 있는 서른의 통과의례를 경쾌한 터치로 그린다.
다 쓰러져가는 출판사에서 월급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직원인 난희는 꿈을 쫓느라 20대를 허비해 경제력이 없다. 내숭과 호들갑을 고루 갖춘
캐릭터. 그런데 무슨 능력인지 8살 연하의 대학생 야구선수 정주(이태성)를 애인으로 두고 있다.
수애는 "20살과는 다른 느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데 나이 30살 때까지 해놓은 것도 없고 집에서는 구박만 받고, 그래서 세상을 두려워하는
역할"이라고 말했다.
2004년 KBS '해신' 이후 3년 만에 브라운관 나들이에 나서는 그는 그동안 보여줬던 정적이고 차분한 캐릭터와는 정반대의 밝고 씩씩한
모습에 도전한다.
"연기의 색을 바꾸기보다 연기의 폭을 넓히고 싶어서 이 드라마에 출연했다"는 수애는 극중 '연하남'을 애인으로 둔 것에 대해 "예전에는
연하남에 관심이 없었는데 요즘은 가끔 연하남이 멋있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나이가 든 게 아닌가 싶다"며 웃었다.
4월 군복무를 마치고 이 드라마를 통해 복귀하는 이정진은 잘나가는 광고대행사에 근무하고 여자들에게 인기도 많은 형태를 연기한다. 그러나
매사 자신만만한 것 같은 형태는 스물일곱에 사랑하던 여자에게 차인 후 남몰래 상처를 다독이며 견뎌가고 있는 중이다.
이들과 함께 황지현, 이태성 등이 출연하는 '9회말 2아웃'은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처럼 옥신각신하는 편안한 친구인 난희와
형태가 함께 서른의 사춘기를 앓아가며 사랑을 싹틔우는 과정을 담는다. 과연 비상하지 못한 '에어시티'의 실패를 설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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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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