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애의 변신 "웃다가 NG 많이 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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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련의 여주인공' 탈출 밝고 욕 잘하는 서른 살 여주인공

 

 여배우 수애는 웃는 모습이 매력적이다. 그러나 그동안 영화나 드라마에서 맡았던 역할은 대부분 비련의 여주인공. 화면 속의 그녀는 늘 슬픈 표정이었다. 오는 14일부터 방송되는 MBC 새 주말드라마 '9회말 2아웃'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밝은 성격의 인물을 연기하기가 처음에는 불편했다"는 그를 만나보자.

수애가 이번 작품에서 맡은 홍난희라는 인물은 다 쓰러져 가는 출판사의 직원. 어느모로 봐도 쉽지 않은 삶을 살아가지만 8살 연하의 남자친구와 애틋한 사랑을 키워간다. 부모님의 성화에 못이겨 독립을 결심하지만 가진 돈이 300만원밖에 없어서 어린시절부터 친구였던 형태(이정진)의 집을 노린다는 설정. 형태가 세계 여행 계획을 세우자 등을 떠밀어서 내보내고는 그의 집을 차지한다.

 

"밝은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몰라 힘들었다"는 수애. "'현장에서 이렇게 웃으면서 촬영해도 되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웃다가 NG가 많이 났거든요. 빨리 방송이 시작돼 제 연기를 확인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깜찍하고 발랄한 캐릭터로의 변신이 쉽지만은 않았던 모양이다.

"NG를 특히 많이 낸 건 욕을 하는 장면이었어요. 리허설을 하지 않아서 그런지 실수가 많았죠. 하지만 여러번 촬영하고 나니까 오히려 속이 후련해지는 느낌이었어요." 드라마 속 난희는 가벼운 욕설정도는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 인물. 드라마 연출을 맡은 PD는 수애에게 "보통 사람들이 평소에 할 수 있는 욕은 입에 달고 있어야 한다"고 요구했고 수애는 "이제는 욕설도 자연스럽게 나온다"며 자랑(?)했다.

이번 드라마의 제목은 어찌됐든 야구용어. 이 표현이 어떤 의미인지 수애는 알고 있을까. "사실 야구에 대한 지식은 없어요. 처음에 드라마 제목을 듣고 야구에 관한 이야기인줄 알고 걱정했죠. 개인적으로 그다지 야구를 즐겨보는 편이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시나리오를 받아 보니 야구와는 관련이 없는 작품이었어요."

'9회말 2아웃'은 여성에게 서른 살이 어떤 나이인지 돌아보는 드라마. 극본을 맡은 여지나 작가는 "서른 살이 노처녀라고 생각해서 '9회말 2아웃'이라고 표현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서른은 어떤 경우에는 결혼을 해서 아이를 키우고 있을 나이고 어떤 경우에는 직장에서 중요한 위치에 올라 있을 만한 시기"라고 말한 작가는 "각기 다른 모습 때문에 혼란스러운 서른 살 여성의 심리를 그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수애는 "이미지 변신에 목적이 있는 게 아니라 연기의 폭을 넓히고 싶어서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꾸며지지 않은 일상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이정재씨와도 다른 작품에서 함께 연기를 한 적이 있어서 편하게 일할 수 있었어요."

극중에서 서른 살의 난희는 강하지도 않고 착하기만 한 인물도 아니다. 화를 잘 내고 욕도 하고 절망하기도 하는 평범한 여성. 그래서 더 아름답게 그려질 수도 있다.

최근 스크린에서 흥행 실패를 경험한 수애가 자신의 경험에서 교훈을 얻었다면 시청자들의 공감을 끌어낼 수 있는 연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종우기자 kjongwoo@busa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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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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