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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라토에
올라섰다. 전진을 그만하기로 하고 주변을 둘러 본다. 아름답다.
히말라야에 오르는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다. ”

모두들
들뜬 마음에 베이스캠프를 정리한다. 그리고 짐들을 헬리콥터가 내릴
유일할 공간인 빙하지대까지 옮긴다. 철수 할 짐들이 만만치 않다. 인원
역시 많다. 처음 원정대가 이곳에 올때도 경험했지만 헬리콥터는 높은
고도에 잘 오를 수 없다. 고도가 올라갈수록 무게를 줄여야 한다.
베이스캠프의
고도는 해발 5500M이기 때문에 한번에 날라야 할 무게는 1톤을 넘지
못한다. 인원과 장비의 총 중량을 따져 보니 5톤이 가깝다. 카투만두에
있는 대행사 ‘앙카르망셀파’와 엄대장이 협의를 한결과 이곳에서 ‘람체’까지는
5번. ‘람체’에서 ‘슈케타르’에서는 2번. 그리고 슈케타르서부터
국내선 경비행기와 헬리콥터를 이용 카투만두로 철수 할 계획을 세웠다.
6시.
베이스캠프의 모든 짐들과 대원들이 빙하로 이동을 끝냈다. 예정된 헬리콥터
도착 시간을 오전 7시 30분. 모두들 이제 집으로 갈수 있다는 희망에
부풀어 표정들이 밝다. 서로 ‘수고했다’며 격려를 하며 그동안의 고생을
서로 격려 했다.
“여보세요.
뭐라고 헬리콥터가 돌아갔다고.. 그게 무슨말이야. 여기 베이스캠프는
너무 맑고 구름 한점 없는데…” 엄대장이 대행사인 ‘앙카르망셀파’와
통화를 하면서 목청을 높인다. “이곳 베이스캠프의 날씨는 좋으나 현재
‘슈케타르’에 엄청난 비가 내려 헬리콥터가 ‘지리’로 돌아갔답니다.
그래서 오늘은 헬리콥터가 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엄대장이 전대원을
대상으로 현재 상황을 프리핑한다. 이럴수가…맑은 날씨에 헬리콥터
소리가 들리고 카투만두로 갈 수 있을것으로 생각했는데 돌아갈 수 없다니…
말을
하지 않지만 대원들 모두 실망의 빛이 역력하다. 그러나 현실이 그런
것을 어떻게 한단말인가. 모두들 일사천리로 빙하에 아침에 베이스캠프에서
걷어 온 텐트를 신속히 구축한다. 베이스캠프로 돌아가지 않고 이곳
빙하에서 하루밤을 지내기로 한다.
상황이
이렇게 된 것. 생각을 바꾸어 언제 이런 ‘만년빙하’에서 잘 수 있을까?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하루밤을 지낼 준비를 한다.
‘쩌쩌..쩌쩡…’
밤새 등밑의 빙하에서 빙하 갈라지는 소리가 멈추지 않는다. 빙하에서
처음 자는 대원들이 놀라 잠을 설친다. 누가 일어 나라는 소리를 하지도
않았는데 아침 일찍 기상하여 헬리콥터가 올라 올 방향을 쳐다본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베이스캠프 주변은 너무나 맑은데 아래 지역은
구름이 너무 짙게 끼어 있다. ‘괜찮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텐트를
모두 걷어 어제와 마찬가지로 짐들을 다섯덩어리로 분리하고 언제든
헬리콥터가 들어오면 출발할 모든 준비를 마친다. 엄홍길대장은 위성전화기를
이용하여 헬리콥터가 어디에 있는지 점검한다.
“현재
헬리콥터는 ‘지리’에서 ‘슈케타르’로 이동하여 대기중이라고 합니다.
구름이 걷히면 바로 이곳까지 올 예정이니 조금만 참으시기 바랍니다”
아직 해는 올라오지 않는다. 구름 역시 걷히지 않는다. 대원들은 삼삼오오
모여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기다린다.
7시
40분. 빙하지대에 따사로운 아침 햇살이 비춘다. 그런데 심상치 않은
조짐이 보인다. 구름이 전혀 걷히지 않고 있다. 대원들이 어제 생각을
하며 ‘혹시’하는 생각을 해본다. 엄대장은 계속 전화를 붙잡고 카투만두와
전화 통화를 한다.
“투투투…”
작지만 멀리 헬리콥터 소리가 들린다. “헬리콥터가 와요” 쿡인 ‘덴지셀파’가
소리친다. 그러나 30분이 지나고 40분이 지나도 헬리콥터는 보이지 않고
얕게 드리운 구름만 보인다. “뭐라고 돌아갔다고 그게 무슨말이야…이곳
베이스는 날씨가 얼마나 좋은데 돌아가..” 이런것을 두고 ‘청천병력’이라고
할까? ‘슈케타르’에서 베이스까지 40분 정도의 비행구간에 구름이
너무 얕고 짙게 끼어 도저히 비행을 할 수 없어 ‘람체’까지 왔다가
다시 ‘슈케타르’까지 돌아 갔다는 것이다.
모두들
엄대장의 엄청난 고함소리에 숨을 죽인다. 엄대장은 전화를 들고 자신이
취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헬리콥터가 베이스로 올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 본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상황을 좋지 않은 방향으로
진행됨을 감지 할 수 있다. 그리고 12시가 조금 넘은 시간… 눈치가
빠른 셀파들이 식당텐트를 설치하고 빙하에 다시 텐트를 설치한다.
구름이
전혀 걷히지 않아 하루를 더 이곳 빙하에서 머물러야 한다. 현실이다.
대원들도 다시 짐들을 정리한다. 엄대장은 아무말 없이 멀리 빙하를
쳐다 본다. 수많은 원정을 해 봤지만 이런 경우가 처음이다. 급한일로
서울로 돌아가야 할 대원들의 일정이 모두 망가졌다. 그러나 그 이전에
이곳 베이스를 ‘탈출’ 하는것이 과연 내일 가능할지 하는 생각이 미친다.
빙하에서는 여전히 ‘쩌정’하는
빙하 갈라지는 소리가 자주 들린다.
[얄룽캉원정대 정용권특파원
nicon@sports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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