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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룽캉 원정대가 오늘 얼마나 등반을 했을지.. 궁금하시죠?
스포츠조선 정용권기자가 위성전화기를 이용하여 원정대소식을 이메일로
보내주고 있습니다. 현지의 소식을 이곳에서 생생하게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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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여기는 얄룽캉 정상. 더이상 오를 곳이 없다. 2004-05-24 10:00

”“베이스캠프 여기는 정상입니다. 너무나 힘이 듭니다.
얄룽캉정상에 올랐습니다”
엄홍길대장의 지친 목소리가 무전기를 타고 베이스캠프에 전해진다.
”

 “베이스캠프 여기는 정상입니다. 너무나 힘이 듭니다. 얄룽캉정상에 올랐습니다” 엄홍길대장의 지친 목소리가 무전기를 타고 베이스캠프에 전해진다. 4월 4일 라마제를 지낸 후 본격적인 등반을 시작한지 한달여만에 8505M의 얄룽캉정상에 엄홍길대장이 우뚝 선 것이다.

 며칠동안 엄청난 강풍이 7000M 이상을 강타했다. 그리고 캠프3에서 3일간이라는 지옥 같은 시간을 보내고 캠프4에 도착했다. 후퇴는 없다. 전진만이 있을 뿐이다. 바람이 잦아 들기를 바라며 캠프4에서 잠시 눈을 붙인다.

 베이스캠프의 대원과 지원조는 엄대장이 정상을 향하는 동안 라마제단에 향불을 밝히고 날씨가 맑아지기를 기원한다. 그리고 식당텐트에 주방에서 사용하는 대용량 버너를 옮겨 밤을 지새울 준비를 한다. 무전기는 이제부터 24시간 개방한다.

 베이스캠프의 날씨가 변덕스럽다. 가스가 끼기도 하고 약간 눈발이 내리기도 한다. 캠프4의 사정은 알 수 없다. 무전이 없기 때문이다. 밤 11시가 넘어가고 12시, 1시가 되어 가는데도 날씨는 좋아지지 않는다. 새벽 2시가 되자 최악이다. 걱정이 앞선다.

 버너에 둘러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정용권대원이 밖을 나가서 하늘을 보니 언제 그랬냐는듯이 수많은 별들이 반짝거리고 있다. “하늘이 모두 열렸습니다. 너무나 맑고 바람도 하나도 없습니다” 주방텐트안의 대원에게 이야기를 하지만 누구도 믿지 못한다. 텐트밖을 나와서야 얼굴 표정이 환해진다.

 그런데 오늘이 만월(滿月)인데 중천에 뜬 달이 둥글지도 않고 흰빛이 아닌 붉은 빛이 띄고 있다. ‘이상하다. 달이 왜 저러지’하고 고개를 갸우뚱하는데 남기탁대원이 밖으로 나오더니 “월식(月蝕)이네. 좋은 징조다” 라고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닌가? 누구도 예기치 않은 ‘우주공간의 쇼’가 우리들 머리에서 일어나고 있었던 것이다.

 “베이스캠프 여기는 캠프4입니다. 라마제단에 향을 피워주십시오. 저와 두명의 셀파가 정상으로 출발합니다. 바람은 여전합니다” 새벽 3시 30분. 엄홍길대장이 베이스에 무전으로 정상을 향해 출발함을 알린다. 달빛이 밝다. 그러나 앞으로 엄청 힘든 앞길이 엄대장을 기다리고 있을것이다.

 시간이 자꾸 흐른다. 월식도 끝나고 달을 서쪽으로 넘어갔다. 그리고 7시가 지나자 동쪽으로 밝은 햇살이 올라온다. 며칠동안 줄기차게 불던 바람이 언제 그랬냐는듯이 멈추었다. 얄룽캉베이스에 들어 온 이후 가장 맑은 날씨가 아닐까 할 정도로 쾌청하다. 서울 기상대에서 받는 정보가 정확히 들어 맞는 듯 하다.

 무전기에서는 아무런 소리도 없다. 초조한 베이스의 대원과 지원조들이 무전을 등장할까 말까 고민하지만 무전 자체를 하지 않기로 한다. 산소마스크를 쓰고 운행 하기 때문에 무전을 등장하기 어렵고 운행에 신경을 최대한 써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너무나 초조하다.

 태양은 강렬히 얄룽캉을 비춘다. 바람도 없다. 그러나 정상을 향하는 엄대장에게는 엄청난 고난이 함께 하고 있을것이다. 정오가 넘고 1시도 넘었다. 무전기에서는 간간히 잡소리만 들릴 뿐 아무런 말이 없다. 베이스캠프에는 침묵만이 흐른다.

 별안간 네팔어로 셀파들간의 무전교신 내용이 들린다. 쿡인 덴지셀파가 오후 2시경 정상에 갈 수 있을 것 같다는 내용이라고 한다. 베이스캠프가 잠시 출렁거린다. 그러나 2시가 지나도 침묵이다. 시간이 흐른다 그리고 2시 30분. 정상 50M라는 무전통화 내용이 포착된다. 정상에 바람이 많이 불고 있다고 한다. 기다림이다.

 “여기는 정상. 더 이상 오를 곳이 없습니다” 엄대장의 쉰 목소리가 무전기를 타고 베이스에 울린다. 오후 3시 8분(네팔시간). 새벽 3시 30분에 캠프4를 출발하여 약 11시간 40분만에 얄룽캉 정상에 엄홍길대장과 사다 파상셀파 그리고 겔젠셀파등 3명이 8505M 얄룽캉 정상에 우뚝 선 것이다.

 “가족이 가장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원정을 도와준 한국외국어대학교 관계자 및 외대산악회원 그리고 이번 원정에 많은 도움을 준 다날, KTF, 스포츠조선, 트렉스타등 스폰서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바람이 너무 세차게 불어 오르기에 너무 힘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정상에 올랐습니다. 도움을 주신 모든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무전기에 흘러 나오는 지친 엄대장의 목소리에 베이스에 있는 대원들은 ‘만세’를 모두 외친다. 몇몇 대원들은 눈에는 눈물까지 맺혔다. 얼마나 갈망한 정상이었던가… 모두가 한마음으로 정상등정의 기쁨을 함께 나눈다.

 8000M이상의 등반은 정상에 오른것보다 하산이 더 중요하다. 엄대장은 지친 몸을 이끌고 캠프4로 빠른 시간내에 귀환하야 한다. 간단히 사진촬영을 마친 엄대장과 두명의 셀파는 서로 몸을 의지한 체 하산을 서두른다. 올라오면서 설치한 고정로프에 안전고리를 걸고 캠프4를 향한다. 캠프3에 있던 셀파들은 물을 끓여 정상에 다녀 오는 엄대장일행을 맞을 준비를 한다. 날씨가 변하기 시작하여 바람이 분다.

 한발을 내딛기가 천근만근이다. 그래도 바람은 있으나 눈이 내리지 않기 때문에 이속도라면 해가 떨어지기 전에 캠프4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다. 한참을 내려간다. 그리고 멀리 노란텐트가 2동 보인다. 캠프4다. 쓰러질 듯 안으로 들어간다. 무사히 캠프4에 도착했다. 시간은 6시 50분. 정상에서 3시간 30분만에 돌아 왔다. 살았다는 안도감이 든다. 베이스캠프에 안전하다는 무전을 한다. 엄대장 일행은 오늘 캠프3까지만 하산하고 내일 베이스캠프로 귀환할 예정이다.

[얄룽캉원정대 정용권특파원 nicon@sports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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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여기는 얄룽캉 정상. 더이상 오를 곳이 없다.

”“베이스캠프 여기는 정상입니다. 너무나 힘이 듭니다.
얄룽캉정상에 올랐습니다”
엄홍길대장의 지친 목소리가 무전기를 타고 베이스캠프에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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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스캠프 여기는 정상입니다. 너무나 힘이 듭니다. 얄룽캉정상에 올랐습니다” 엄홍길대장의 지친 목소리가 무전기를 타고 베이스캠프에 전해진다. 4월 4일 라마제를 지낸 후 본격적인 등반을 시작한지 한달여만에 8505M의 얄룽캉정상에 엄홍길대장이 우뚝 선 것이다.

 며칠동안 엄청난 강풍이 7000M 이상을 강타했다. 그리고 캠프3에서 3일간이라는 지옥 같은 시간을 보내고 캠프4에 도착했다. 후퇴는 없다. 전진만이 있을 뿐이다. 바람이 잦아 들기를 바라며 캠프4에서 잠시 눈을 붙인다.

 베이스캠프의 대원과 지원조는 엄대장이 정상을 향하는 동안 라마제단에 향불을 밝히고 날씨가 맑아지기를 기원한다. 그리고 식당텐트에 주방에서 사용하는 대용량 버너를 옮겨 밤을 지새울 준비를 한다. 무전기는 이제부터 24시간 개방한다.

 베이스캠프의 날씨가 변덕스럽다. 가스가 끼기도 하고 약간 눈발이 내리기도 한다. 캠프4의 사정은 알 수 없다. 무전이 없기 때문이다. 밤 11시가 넘어가고 12시, 1시가 되어 가는데도 날씨는 좋아지지 않는다. 새벽 2시가 되자 최악이다. 걱정이 앞선다.

 버너에 둘러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정용권대원이 밖을 나가서 하늘을 보니 언제 그랬냐는듯이 수많은 별들이 반짝거리고 있다. “하늘이 모두 열렸습니다. 너무나 맑고 바람도 하나도 없습니다” 주방텐트안의 대원에게 이야기를 하지만 누구도 믿지 못한다. 텐트밖을 나와서야 얼굴 표정이 환해진다.

 그런데 오늘이 만월(滿月)인데 중천에 뜬 달이 둥글지도 않고 흰빛이 아닌 붉은 빛이 띄고 있다. ‘이상하다. 달이 왜 저러지’하고 고개를 갸우뚱하는데 남기탁대원이 밖으로 나오더니 “월식(月蝕)이네. 좋은 징조다” 라고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닌가? 누구도 예기치 않은 ‘우주공간의 쇼’가 우리들 머리에서 일어나고 있었던 것이다.

 “베이스캠프 여기는 캠프4입니다. 라마제단에 향을 피워주십시오. 저와 두명의 셀파가 정상으로 출발합니다. 바람은 여전합니다” 새벽 3시 30분. 엄홍길대장이 베이스에 무전으로 정상을 향해 출발함을 알린다. 달빛이 밝다. 그러나 앞으로 엄청 힘든 앞길이 엄대장을 기다리고 있을것이다.

 시간이 자꾸 흐른다. 월식도 끝나고 달을 서쪽으로 넘어갔다. 그리고 7시가 지나자 동쪽으로 밝은 햇살이 올라온다. 며칠동안 줄기차게 불던 바람이 언제 그랬냐는듯이 멈추었다. 얄룽캉베이스에 들어 온 이후 가장 맑은 날씨가 아닐까 할 정도로 쾌청하다. 서울 기상대에서 받는 정보가 정확히 들어 맞는 듯 하다.

 무전기에서는 아무런 소리도 없다. 초조한 베이스의 대원과 지원조들이 무전을 등장할까 말까 고민하지만 무전 자체를 하지 않기로 한다. 산소마스크를 쓰고 운행 하기 때문에 무전을 등장하기 어렵고 운행에 신경을 최대한 써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너무나 초조하다.

 태양은 강렬히 얄룽캉을 비춘다. 바람도 없다. 그러나 정상을 향하는 엄대장에게는 엄청난 고난이 함께 하고 있을것이다. 정오가 넘고 1시도 넘었다. 무전기에서는 간간히 잡소리만 들릴 뿐 아무런 말이 없다. 베이스캠프에는 침묵만이 흐른다.

 별안간 네팔어로 셀파들간의 무전교신 내용이 들린다. 쿡인 덴지셀파가 오후 2시경 정상에 갈 수 있을 것 같다는 내용이라고 한다. 베이스캠프가 잠시 출렁거린다. 그러나 2시가 지나도 침묵이다. 시간이 흐른다 그리고 2시 30분. 정상 50M라는 무전통화 내용이 포착된다. 정상에 바람이 많이 불고 있다고 한다. 기다림이다.

 “여기는 정상. 더 이상 오를 곳이 없습니다” 엄대장의 쉰 목소리가 무전기를 타고 베이스에 울린다. 오후 3시 8분(네팔시간). 새벽 3시 30분에 캠프4를 출발하여 약 11시간 40분만에 얄룽캉 정상에 엄홍길대장과 사다 파상셀파 그리고 겔젠셀파등 3명이 8505M 얄룽캉 정상에 우뚝 선 것이다.

 “가족이 가장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원정을 도와준 한국외국어대학교 관계자 및 외대산악회원 그리고 이번 원정에 많은 도움을 준 다날, KTF, 스포츠조선, 트렉스타등 스폰서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바람이 너무 세차게 불어 오르기에 너무 힘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정상에 올랐습니다. 도움을 주신 모든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무전기에 흘러 나오는 지친 엄대장의 목소리에 베이스에 있는 대원들은 ‘만세’를 모두 외친다. 몇몇 대원들은 눈에는 눈물까지 맺혔다. 얼마나 갈망한 정상이었던가… 모두가 한마음으로 정상등정의 기쁨을 함께 나눈다.

 8000M이상의 등반은 정상에 오른것보다 하산이 더 중요하다. 엄대장은 지친 몸을 이끌고 캠프4로 빠른 시간내에 귀환하야 한다. 간단히 사진촬영을 마친 엄대장과 두명의 셀파는 서로 몸을 의지한 체 하산을 서두른다. 올라오면서 설치한 고정로프에 안전고리를 걸고 캠프4를 향한다. 캠프3에 있던 셀파들은 물을 끓여 정상에 다녀 오는 엄대장일행을 맞을 준비를 한다. 날씨가 변하기 시작하여 바람이 분다.

 한발을 내딛기가 천근만근이다. 그래도 바람은 있으나 눈이 내리지 않기 때문에 이속도라면 해가 떨어지기 전에 캠프4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다. 한참을 내려간다. 그리고 멀리 노란텐트가 2동 보인다. 캠프4다. 쓰러질 듯 안으로 들어간다. 무사히 캠프4에 도착했다. 시간은 6시 50분. 정상에서 3시간 30분만에 돌아 왔다. 살았다는 안도감이 든다. 베이스캠프에 안전하다는 무전을 한다. 엄대장 일행은 오늘 캠프3까지만 하산하고 내일 베이스캠프로 귀환할 예정이다.

[얄룽캉원정대 정용권특파원 nicon@sports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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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