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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캠프1에서 자야하기 때문에 후퇴는
없다"

날씨가
너무나 맑다. 라마제단에 아침 햇살이 닿자 캠프1으로 출발 준비를 서두른다.
오늘은 캠프1에서 엄홍길대장과 신동섬, 하호성대원 경우에 따라서는
정용권대원이 하루밤을 머물고 내일 캠프2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셀파들도
사다인 파상셀파 와 밍마셀파, 겔젤셀파도 하루밤 같이 보내고 캠프2를
같이 구축할 예정이다. 나머지 4명의 셀파는 캠프1까지 장비 및 식량을
옮기고 베이스로 철수 할 예정이다.
본대에
앞서 김동수대원이 먼저 출발한다. 김동수대원은 벌써 3번째 캠프1에
다녀왔다. 오늘이 4번째다. 40대 후반의 나이로 엄청난 체력을 과시하고
있다.
9시.
셀파들의 뒤를 따라 엄홍길대장이외 대원들이 캠프1을 향한다. 처음
갈 때 보다는 한결 쉽지만 그래도 거의 직벽에 가까운 청빙구간을 올라야
한다. 이미 캠프1까지는 고정로프가 모두 설치되어 각자 개인의 능력에
맞게 쥬마링(등강기), 피켈, 스키스톡을 이용해 캠프1을 오르고 있다.
베이스를
출발하여 처음에 빙하를 올라서면 그 다음은 바로 ‘청빙’이 나타나는
직벽이다. 이중화에 아이젠을 착용하고 쥬마링을 하면서 발끝을 보면
하얀 눈사이로 푸른 얼음(청빙)이 바로 나타난다. 아이젠을 이용하여
청빙을 찍으며 한발 두발 앞으로 나선다. 이곳은 이미 고정로프가
설치되어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 셀파 및 대원들이 많이 오르내려 거의
계단 형식으로 되어 있지만 한발한발 걷는게 쉽지는 않다. 20발자국을
옮기고 숨을 몰아쉬고 또 걷고 … 아무 생각없이 자신의 발을 옮긴다.
베이스에서
약 3시간을 오르면 넓은 설릉지역이 나타난다. 여기서 숨을 한번 고르고
좌측벽을 보면 ‘턱’하니 암릉 및 설벽 구간이 기다리고 있다. 두번째
오른 기자는 숨이 ‘턱’ 막힌다. 그러나 엄대장을 비롯한 대원과 셀파들은
능숙한 쥬마링 실력을 발휘하며 거의 직벽 형태의 루트를 거침없이 오른다.
또
다시 날씨가 흐려진다. 그러나 오늘은 캠프1에서 자야 하기 때문에 후퇴는
없다. 대원들이 암릉구간을 능숙하게 오르자 그 다음은 또 다시 ‘청빙구간’이
기다리고 있다. 마지막 온 힘을 다해 ‘청빙구간’을 오르자 노란텐트가
3동 보인다. 해발 6300M의 캠프이다.
라마제
이후 셀파 및 대원들이 이곳을 많이 왕래하면서 캠프1 및 캠프2, 캠프3
구축을 위한 장비 및 식량을 올려 놓았지만 정리가 되어 있지 않다.
엄대장이 심동섬, 하호성대원과 함께 텐트안을 정리하고 밖을 내다 본다.
발아래 구름이 있고 그 위에 이들이 있다. 해가 서쪽으로 지는데 오늘따라
주변이 붉게 물든다. 허기진 배를 달래기 위해 저녁 식사 준비를 서두른다.
[ 얄룽캉원정대 정용권특파원
nicon@sports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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