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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05m 얄롱캉에 태극기가 꽂힌다" 15일
대장정
"8월 로체샤르 도전…세계 첫 히말라야 16좌 완등
나서"

"반드시 정상에 태극기를 꽂겠습니다."
오는 15일 히말라야 얄룽캉(8505m) 원정에 나서는 산악인 엄홍길 대장(44ㆍ한국외대
중국어과 3년.파고다아카데미), 원정 대원들과 함께 찾은 지난 주말의 도봉산. 남도에서
들리는 꽃소식이 무색할만큼 100년만에 내린 3월 폭설에 온 천지가 설국이다.
원정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일까. 대원들을 일일이 챙기는 엄 대장의 웃음
띤 얼굴에는 비장함도 서려있다.
쌓인 눈에 자꾸만 헛디뎌지는 발길을 끌고 1시간여쯤 오르자 눈지붕을 얹고
있는 천년 고찰 망월사가 눈에 들어온다. 본당에 들어선 엄 대장은 먼저 간 동료
대원들과 이번 원정의 성공을 기원하는 절을 정성스레 올렸다.
지난 2000년 7월 K2(8611m) 등정에 성공함으로써 국내 최초이자 세계 8번째로
히말라야 8000m급 14좌를 완등한 엄 대장이 이번에 도전하는 목표는 세계 5번째로
높은 네팔 히말라야 산군의 얄룽캉.
지난해 10월에 도전, 정상을 150여m 남겨두고 눈사태로 인해 앞서가던 동료
2명을 잃은 쓰라린 경험을 준 로체샤르(8400m)와 더불어 얄룽캉은 8000m가 넘으면서도
세계 3위봉 캉첸중가(8586m)의 위성봉이라는 이유로 14좌에 들지 못한 곳. 하지만
입산료가 14좌와 마찬가지로 1만달러에 이를만큼 최근 들어서는 점차 독립봉으로
인정받고 있는 추세다. 그만큼 등반가치도 높다.
엄 대장은 이번 얄룽캉 원정을 마친 뒤 8월에 로체샤르 원정에 나섬으로써 '14+2(얄룽캉,
로체샤르)'로 명명되는 히말라야 16좌 완등에 세계 최초로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15좌째인 이번 얄룽캉 원정이며 16좌 완등 달성은
최선의 과정을 통해 얻게될 결과물일 뿐입니다." 16좌에 도전하는 각오를 묻자
엄 대장은 손사래를 친다.
한국외대 개교 50주년과 산악부 설립 40주년, 스포츠조선 창간 14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학교 선후배와 함께 떠나는 원정대라 그런지 엄 대장은 더 책임감이 느껴진다고
한다.
"얄룽캉은 지난 91년 이후 정상을 허락하지 않을 정도로 만만치 않은 곳일뿐더러
자료나 경험자도 부족해 어려움이 많다"는 엄 대장은 "기존에 호흡을 맞춰왔던
원정대와는 달리 선후배들과 함께 떠나는 만큼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가 이번 원정에서 세운 오직 하나의 목표는 욕심을 버리고 안전하게 등반을
이끄는 것. 그동안 10명의 동료 산악인을 잃었던 엄 대장에게는 무엇보다 큰 다짐이
아닐 수 없다. "이제까지와 마찬가지로 욕심을 버리고 예를 다해 산에 오르겠습니다.
그러다보면 신의 영역에 들어가는 것을 허락받지 않을까 합니다."
15일 서울을 출발하는 얄룽캉 원정대는 카라반을 거쳐 25일쯤 해발 5700m에
위치한 베이스캠프에 도착한 후 4월말이나 5월초 정상 도전에 나설 예정이다. <도봉산=남정석기자 bluesky@>
'백두대간 종주대' 2명 참가
○…'백두대간 종주는 원정 사관학교?' '허영만과 함께 떠나는 백두대간 종주대'의
일원으로 참가하고 있는 본지 인터넷부 정용권 사업팀장이 특파원으로, 약사인 남기탁
대원이 의료 담당 대원으로 얄룽캉 원정대에 동참. 이에 대해 허영만 화백은 "비록
우리 대원 2명이 차출되지만 국가대표를 배출하는 자부심을 느낀다"며 뿌듯한
표정.
히말라야 원정 '부전자전'
○…'아버지의 이름으로'. 이번 원정대에 참가하는 대원들 중 '부전자전'의
주인공이 있어 화제. 외대 아랍어과 3학년에 재학중인 김솔뫼군은 산악 전문지 월간
'산' 김승진 편집장의 아들로 아버지의 히말라야에 대한 열정을 대신 이루기 위해
이번 원정에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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