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회사의 전직 직원 13명이 MBC를 찾아 왔습니다. 바로 얼마 전까지 국내 최대 음료업체인
롯데칠성, 해태음료, 동아오츠카에서 일했던 영업직 사원들이었습니다.
이들은 저에게 서류뭉치 몇 다발을 건넸습니다. 서류 뭉치에는
대규모 탈세를 하기위해 음료업계에서 관행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불법거래 사실들이 낱낱이 기록된 충격적인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내용은 자신들이
일했던 롯데칠성, 해태음료, 동아오츠카가 세금계산서를 대규모로 조작하고 있다는 증언이었습니다.
두툼한 서류뭉치를 보면서 제보자분들의
설명을 한참 들어도 무슨 말인지 첨엔 이해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다음날 아침, 이게 도대체 뭔 서류인지를 파악하기 위해 받아든
서류봉투를 들고 군 입대 동기면서 제 친구인 한 세무사를 찾아갔습니다. 세금계산서가 조작된 서류를 보여주면서, 취재에 필요한 각종 세무지식을
4시간 동안 공부했습니다.
입사 전, 광고회사에서 영업을 뛰던 경험 때문에 세금계산서란 서류가 그리 낯설지는 않았지만, 이것이
조작되면 어떤 탈세가 발생하는지 꼼꼼히 공부했습니다.
대형 음료회사들이 세금계산서를 조작하고 있다는 서류를 분석한 제 친구,
회계사도 사실은 이런 사실이 관행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매출의 절반 정도에 해당하는 세금계산서가 조작됐다는 자료를
보고나서 상당히 놀랍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음료회사는 판매한 만큼 도매상 등에 세금계산서를 반드시 발급해야합니다. 세금계산서는 두
장인데, 원칙적으로 한 장은 음료회사가 갖고, 다른 한 장은 도매상이 나눠 가진 뒤, 세무서에 신고하게 됩니다.
그런데, 실제
물건을 매입한 음료수 도매상 대신, 유흥업소와 음식점에 가짜 세금계산서가 배달된다는 내용이 ‘시사매거진2580’에서 보도된 주된 내용입니다
도매상은 매출규모와 소득을
속여서 세금을 줄이고, 음식점 등은 가짜 세금계산서로 비용을 늘리면 소득이 줄기 때문에 세금을 적게 내는 이중탈세가 발생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