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통신] 태풍전망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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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삼규,2006-02-09

태풍전망대에서 건너다보이는 풍광은 가히 장관이다. 동부 전선에서처럼 높은 산맥이 앞을 가로 막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저 멀리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함경남도에서 발원하여 흐르는 임진강이 남북을 갈라놓은 채 유유히 서해 쪽으로 흐르고 북한 측 전경이 한 눈에 건너다보인다. 봄에는 농사를 짓는 농민들을 가까이 볼 수 있고 때때로 강가에서 고기 잡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는데 추운 겨울이라 그런지 아무도 보이질 않는다.

휴전선 155마일을 따라 세워져 있는 11개 전망대 중 북한 측 초소와 가장 가까이 인접해 있다는 이 태풍전망대는 관광객들이 일정한 출입 절차를 밟아 이곳까지 들어와 북한 측을 조망할 수 있는데 만약에 있을지도 모를 북의 총격에 대비 전망 창이 방탄유리로 지어져 있다.

6,25당시 피아간 처절한 전투를 벌여 임진강을 붉은 피로 물들였다는 격전지이기도 한 이곳은 1952년 아군 1개 소대가 중공군을 기습하여 2,700명의 사상자를 낸 노리고지 전투와 1953년 휴전이 임박해 아군 1개 소대가 침투해 오는 중공군 356명을 사살한 베티고지  전투가 유명한데 지금은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노리고지와 베티고지는 부분적으로 흰 눈에 덮여 있고 을긋블긋 지어놓은 아군 GP가 마치 산꼭대기에 지어 놓은 중세 유렵의 예쁜 성처럼 보이는 한편의 풍경화 같다. 게다가 이따금 하얀 두루미들이 그 격렬했던 격전지 위를 휘돌아 일렬로 펄럭펄럭 임진강을 날아 건너올 때면 그렇게 평화로워 보일 수가 없는데 이 땅의 사람들은 아직도 자유롭게 오고 갈 수 없으니...

지금쯤이면 저기 임진강을 붉은 피로 물들인 원혼들은 서로 화해를 했을까. 그리고 남과 북에 굳게 세워져 있는 녹슨 철책을 서로 손잡고 자유롭게 넘나 들을까. 유유히 흐르는 임진강을 바라보며 잠시 상념에 잠겨본다.   북측 전망을 겨울부터 4계절 같은 씬 으로 촬영하기로 하고 적당한 자리를 찾아 촬영하다.

HD Wide 렌즈로 촬영하니 화각이 넓게 나와 풍광이 멋있다. 4계절 같은 씬으로 촬영하면 멋진 영상이 될 것 같다. 철수하면서 임진강변으로 날아와 물먹으며 물가에서 쉬는 두루미를 촬영하다. 이런 장면은 철원 평야에서 찾아볼 수 없는 색다른 장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