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타연과, 금강산 가는 길 입구 민통선 초소에서 출입 신고 후 65연대 장훈장교
김 중위를 만나 두타연으로 가다. 열목어 산천어가 서식하고 있다는 두타연은 꽁꽁
얼어 있었다. 생각보다 작고 아담하며 주변 경치가 수려하다. 다음에 올 때는 얼음을
깨고 겨울 두타연 물속은 어떨까 수중 촬영을 할 예정이다.

두타연 촬영 후 수입천 상류 문등리에 있는 63연대 수색중대로 가다 이 부대 주변에서
서식하며 사병들이 버리는 잔밥을 먹으러 오는 멧돼지를 촬영하다. 그 중에는 발목지뢰를
밟았는지 오른쪽 앞다리가 떨어져 나간 녀석이 보인다. 최근에 밟아 터졌는지 다리가
떨어져 나간 끝 부분이 아직 채 아물지 않고 핏기가 서려 있다.

말도 못하는 동물이 얼마나 아플까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 이곳은 아직도 찻길을
제외한 산비탈과 수입천 변은 지뢰 지대로 아무도 출입하지 못한다.

어떤 곳에서는 6,25 전쟁 때 묻어 두었던 대전차 지뢰가 노출되어 보이는 곳도
있다. 동족 상잔의 전쟁이 멈춘 지 60 여 년이 지났건만 아직도 철조망으로
가로 막아 놓고 서로 오고가지도 못하는 산하. 남방한계선 골짜기를 따라 꾸불꾸불
끝없이 쳐진 이중 철조망. 그 철조망을 따라 평행으로 이어진 투광등 라인. 저 라인들을
따라 지어진 초소에서 이 나라의 젊은이들이 밤잠을 잊은 채 두 눈을 부릅뜨고 있다.
언제 넘어올지 모르는 동족이 쳐들어오지나 않을까 감시하기 위해......

아! 저 철조망을 보면 볼수록 마음이 무거워진다. 언제나 없어질까 저 철조망과
투광등이.
|